15세 이상 24세 이하 청소년
직업 훈련 멈추고 실습은 연기
센터마저 폐쇄 대면 소통 단절

서비스·배달 등 일용직 일자리
아르바이트 마저 끊겨 생계 위협
추경, 청소년 지원은 쏙 빠져

위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출처=아시아경제)

위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출처=아시아경제)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학교에 다니지 않는 박모(18)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컴퓨터나 핸드폰만 들여다보며 집에만 머문다. 원래 계획은 3월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었다. 호텔과 결혼식장 주방 보조나 뷔페 서빙 등을 생각했지만 여의치 않게 됐다. 박씨는 "학교 밖 청소년을 안 좋게 보는 인식 때문에 항상 위축돼 있는데, 최근엔 아르바이트를 못 구해 집에만 있으니 우울한 느낌이 더 든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역사회가 '학교 안 학생'들의 안전 등에 많은 관심을 쏟아 부으면서, 박씨와 같은 '학교 밖 청소년'의 소외감은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2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전국 학령기(7~18세) 학교 밖 청소년 수는 40만명에 달한다. 이 중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직업훈련 관련 모집 인원은 300명 수준이고 대부분은 소속 없이 홈스쿨링을 하거나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사태 후 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로 떠오른 건 안전이 아니라 '생계'다. 보통 학교 밖 청소년들은 정규직 일자리가 아닌 비정규 일용직 서비스업, 택배나 배달 등 아르바이트를 많이 한다. '학교 밖 청소년 이행경로에 따른 맞춤형 대책연구(2016)'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이 종사하는 주요 업종은 전단지 돌리기·이삿짐 센터 포장 등 기타가 30.7%로 가장 높고 이어 패스트푸트점(24.3%), 카페·게임방·노래방(16.4%) 등이다. 윤철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가장 열악한 환경에 학교 밖 청소년들이 있지만, 최근의 논의에서 이들의 고용 문제가 빠져 있는 건 안타깝다"고 했다.


부모의 돌봄도 기대하기 어려운 학교 밖 청소년들에겐 심지어 '결식 상황'도 우려된다. 한 꿈드림센터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동안 밥을 먹지 못 했다고 얘기하는 친구들이 있었다"며 "센터도 폐쇄 조치 되면서 대면 소통까지 단절돼 더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15세 이상 24세 이하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훈련도 감염 우려로 모두 중단됐다. 직업훈련은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기계가공이나 조리사·커피 바리스타·미용 등 실습 과정들로 이루어진 직업 훈련을 어떻게 재개할 것인지 대안이 필요하다. 직업훈련 대상 학교 밖 청소년들과 수시로 연락을 한다는 한 상담 교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 지 몰라 대부분 '심심하다'고 토로한다"며 "훈련 후 진행될 취업이 미뤄지는 것에 대해 고민이 크다"고 전했다.

AD

그러나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은 추가경정예산 등에 포함되지 않았다. 여가부 관계자는 "학교 밖 청소년의 생계 관련 지원은 주민센터를 통해 '청소년 특별지원'을 요청하는 방법 외에는 현재 전무하다"며 "직업훈련 기관들은 20일 이후 문을 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