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채널A-검찰 '검언유착' 의혹 제기
채널A 기자 이철 전 VIK 대표에게 보낸 편지 공개
채널A, 이 전 대표 "검찰 선처 요구, 취재 중단"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중

채널A 소속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보낸 편지.사진=MBC 홈페이지 캡처

채널A 소속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보낸 편지.사진=MBC 홈페이지 캡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채널A 기자가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앞세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으라며 취재원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MBC)가, 그 근거로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는 2일 오후 7시11분께 '채널A 이00기자-이철 전 대표 편지 공개'라는 제목의 보도로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채널A 기자는 지난 2월17일, 2월20일, 지난달 5일, 지난달 10일 이 전 대표에게 편지를 보냈다.

채널A B 기자는 편지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정관계 핵심인사 관련 의혹이 궁금합니다"라며 총 6차례에 걸쳐 유 이사장을 언급했다.


MBC는 이 전 대표와 자신들이 가진 서면인터뷰도 공개했다. 이 전 대표는 여기서 "내가 돈을 숨겨놓았을 것이고, 유 이사장 등 정관계 인사에게 돈을 줬을 것이라고 단정하고 질문하는 것을 보면서 거대한 음모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12년형의 판결도, 지난 5년간 비상식적인 검찰 수사와 재판도 거대한 음모의 단편들이라 생각돼 두려웠다"고 밝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달 31일 MBC는 채널A B기자가 금융사기죄로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이 전 대표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허가 없이 투자금을 모은 혐의로 징역 12년의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B기자는 이 전 대표에게 '검찰이 신라젠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에 대해 수사를 제기했다'며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지인 C 씨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B기자를 만나게 했다. B 기자는 C씨와 만나 이 전 대표의 가족과 재산 추징 등을 언급하며 '유시민 이사장 비위를 털어놓지 않으면 가혹한 수사를 받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유 이사장에 대해 제보하면 검찰에서 선처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도 했다. 유 이사장은 신라젠 기술설명회에서 축사를 하고 최대주주였던 이 전 대표와 친분이 있어, 야권은 유 이사장과 신라젠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보도에 따르면 B 기자는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으로 알려진 모 검사장과의 통화 내용도 C 씨에게 전달했다.


B 기자는 C씨에게 이 검사장과 나눈 대화 녹취록을 불러줬고, 해당 녹취록에는 이 전 대표가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경우 가족에 대한 수사를 막을 수 있다는 취지의 대화가 담겼다.


한편 녹취록에서 거론되는 검사장은 MBC 측에 신라젠 사건 수사를 담당하지 않고 있고, 보도 내용과 같은 대화를 한 사실도 전혀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D

또 채널A 측은 "해당 기자가 이 전 대표 측으로부터 검찰의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적절한 요구를 받아와 즉각 취재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선처 약속 보장은 가능하지 않은 일임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했다. 또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