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주빈 공범도 신상공개 검토"
경찰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 4283명 투입
성착취물 제작·유포 140명 검거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 촬영을 강요해 만든 음란물을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나오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성 착취 등 디지털 성범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이미 신상이 공개된 조주빈씨(24ㆍ구속)뿐 아니라 그의 공범에 대한 신상공개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청은 2일 성 착취 음란물을 만들어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98건을 조사해 13건을 송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조주빈과 관련한) 공범수사를 계속 하는데 수사 결과에 따라 신상공개 여부를 판단할 수 있지 않나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까지 텔레그램 등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ㆍ유포한 혐의로 140명을 검거하고 이 중 23명을 구속했다.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까지 한 운영자는 29명이고, 이를 유포만 한 피의자는 14명이다. 97명은 성 착취물 소지 혐의를 받고 있다. 일반 음란물을 단순유포한 것으로 분류된 피의자는 25명이다. 지금까지 '박사방' 가담자 3명을 비롯해 4명이 경찰에 자수했다.
피해자는 100명을 훌쩍 넘었다. 10대로 확인된 경우가 26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17명, 30대 8명, 40대 1명 등이다. 연령을 확인할 수 없는 피해자는 51명이었다. 이들 중 2명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가해자 중에도 10대가 다수 포함됐다. 연령별로는 20대가 78명, 30대가 30명, 10대는 25명이었다.
경찰은 현재 텔레그램 'n번방'을 처음 만든 '갓갓'을 비롯해 박사방과 '프로젝트 N방' 등 성 착취물을 제작ㆍ유포한 3건의 사건을 비롯해 총 85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갓갓은 여전히 체포되지 않았다. 박사방의 경우 '모네로'라는 가상화폐로 성 착취물을 거래한 만큼 조씨를 검거할 수 있었지만, 갓갓이 운영한 n번방은 문화상품권을 활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갓갓의 신원이) 특정됐는지 말하기 어렵지만 그와 연계된 다른 행적을 찾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박사방 가입자 가운데 중복을 제외한 1만5000개의 닉네임을 확인하고 이들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경찰청 산하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발족시키고 텔레그램을 비롯한 SNS를 통해 확산된 성 착취 범죄 등을 집중 수사해왔다. 특별수사본부는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이 이끌고 있으며, 총 4283명이 디지털범죄수사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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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성 착취 가해자들이 검거된 이후에도 불법영상이 무차별 확산되고 있는 텔레그램에 대한 국제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담당인력을 6명에서 15명으로 늘렸다. 경찰 관계자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과도 공조를 추진하고 있고,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이나 인터폴 등 기관과도 텔레그램 본사를 찾기 위해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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