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 등 8개 지주사
연결순이익 10.6조 예상
시장 추정치보다 21%↓

비이자이익·NIM 하락
자산건전성 악화 등 영향
무디스 '위험도 증가' 경고

금융지주사 올 순익 23% 급감 전망…코로나發 금융 충격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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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올해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이 20% 넘게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가 높은 국내 은행과 보험사들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물경기 악화로 시작된 코로나발(發) 경제위기가 금융 부문에서도 현실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기업, DGB, BNK, JB 등 8개 상장 은행지주사들의 올해 연결순이익은 10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기존 시장추정치보다 21% 떨어진 수치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비이자수익의 급감, 자산건전성 악화와 대손비용 증가, 순이자마진(NIM)의 축소, 대출증가율 둔화 등이 은행업종 이익 감소의 이유"라면서 "아직 올해 실적 컨센서스 조정 폭이 미미하지만, 곧 하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8개 은행지주사의 대손비용은 올해 6조7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조9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대손비용률도 전년 대비 0.1%포인트 증가한 0.40%가 될 것으로 점쳐졌다. 또 올해 NIM 전망치는 1.77%로 전년보다 0.13%포인트 떨어졌다.

금융권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유가 급락 및 원화 약세, 자금시장 불안으로 인한 채권금리 급등락 등 불안정한 거시경제 지표들이 금융시스템 위기 우려로 이어지면서 이미 1분기부터 은행업종의 수익성 악화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은행업종에 대한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분기 은행업종 관련주를 약 7060억원 순매도하며 지난해 3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매도세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올 1분기 8개 은행지주사의 추정 순이익을 약 3조5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약 9.0% 감소한 수치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와 대손비용 상승 등을 포함해 아직 금융시장에서의 이익추정치 하향이 본격적으로는 이뤄지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향후 시장추정치가 추가로 빠르게 내려갈 공산이 크다는 설명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실적 3조5000억원은 올 초 시장추정치를 밑돌고 있지만 본격적인 실적 하향 단계는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일부 은행들의 경우 비은행계열사 실적 저조와 은행 비이자 부진으로 인해 실적 하회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시중은행들의 안심전환대출 판매로 인해 1분기에도 NIM 하락이 기정 사실화돼 있던 상황이었다. 여기에 국내 시중금리가 2월부터 재차 급락했고, 한국은행이 지난달 임시회의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하면서 은행들의 1분기 NIM은 평균적으로 0.04%포인트 하락하고 향후에도 마진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최 연구원은 내다봤다.


무디스는 전날 코로나19 여파로 한국 내 시중은행들의 자산 위험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지방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하겠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지 일주일만이다. 또 중소기업 전문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신용도 하향 여부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무디스는 한국 생명보험산업에 대한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 추정치에 따르면 기업은행(-20.2%), DGB금융(-22.4%), BNK금융(-17.2%)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곤욕을 치른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19.5% 넘게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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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연구원은 "미래 잠재 부실 발생 규모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은행권의 이익가시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라면서 "최악의 경우가 발생한다면 은행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3~4% 수준으로 하락할 수도 있지만 이는 구조적인 것이 아닌 일시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고 봤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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