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상제 유예' 시간 벌었지만…개포는 웃고 둔촌은 울고
서울 지역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개포주공1단지, 둔촌주공 희비 엇갈려
둔촌주공, 한숨 돌렸으나 HUG 일반분양가 협상 난항 예상
일부 조합원 중심으로 조합장 해임안 목소리 커지는 상황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서울 지역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와 강동구 둔촌동 주공아파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각각 건립 규모가 6702가구, 1만2032가구인 두 단지는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와 함께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저층 재건축 아파트다. 표면적으로는 두 단지 모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이달 말에서 오는 7월 말로 3개월 늦춰져 사업 일정에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분양 일정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협상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대비된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1단지는 현재 서울시가 미래문화유산으로 보존하기로 한 1개동을 제외한 아파트와 상가 철거를 완료한 상태다. 조합 측은 조만간 관할 강남구청에 멸실신고를 하고 오는 10일 착공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총회 연기로 당초 계획한 이달 분양은 어렵게 됐지만 분양보증서 발급을 위한 HUG와의 분양가 협상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조합 측의 입장이다. 조합은 현재 3.3㎡당 4850만원을 일반분양가로 제시할 계획이다. 이는 개포지구에서 최근 분양한 개포프레지던스자이의 3.3㎡당 4750만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HUG는 고분양가 관리 지역 내 아파트의 분양가 책정 시 해당 지역에서 1년 내 분양한 아파트 분양가의 100%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가격이 크게 조정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단지 규모가 개포프레지던스자이(3375가구)의 2배가 넘어 가중치 적용으로 분양가가 더 높게 책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둔촌주공의 상황은 정반대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유예로 시간은 벌었지만 분양가 협상에서 좀처럼 HUG와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은 지난달 HUG와의 사전 협의에서 분양가에 대한 절충안을 찾지 못한 채 3.3㎡당 3550만원에 분양보증을 신청했지만 이를 거절당했다. HUG 측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3.3㎡당 3000만원 안팎과 500만원 이상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둔촌주공의 공시지가는 인근 송파구 단지와 유사하지만 HUG가 지나치게 낮은 분양가를 제시하다 보니 조합원들이 반발하는 상태"라며 "양측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분양가상한제 유예에도 합의를 도출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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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조합은 지난달 17일 긴급 대의원회의를 열어 분양가 하향, 후분양 등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마저도 취소돼 운신의 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분양가 논란으로 주민들이 조합장 해임을 요구하는 등 내부 갈등까지 커지는 상황이다. 이 아파트의 한 조합원은 "비상대책위원회 격인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이미 해임 동의안을 접수 중"이라며 "4월에는 더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HUG가 둔촌주공의 일반분양가를 높여줄 가능성은 희박한 만큼 분양가상한제 유예 기간 내에 일반분양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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