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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커져가는 해외건설현장 '셧다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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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삼성 등 말레이시아 '풀 락다운' 여파로 공사 중지
다른 기업들도 기존 인력과 자재로 버티지만
장기화 땐 공사중단 불가피
출장길 막혀 신규수주에 차질 빚기도

코로나19로 커져가는 해외건설현장 '셧다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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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국내 건설사의 해외 현장 셧다운(Shut Downㆍ일시적 업무정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의 경우 이미 말레이시아 내 현장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각 사는 기존 인력과 자재로 중동, 동남아시아 등 주요 현장의 버티기에 들어갔지만 사태 장기화 시 공사 중단에 따른 사업 지연은 물론 공사비 미지급 문제까지 우려된다. 여기에 주요국의 입국 차단 조치로 해외 출장길이 막혀 영업 인력의 신규 수주 활동에도 차질이 잇따르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말레이시아 포트딕슨의 울사도(ULSADO) 정유공장 건설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자국 내 모든 이동을 제한하는 긴급 조치 '풀 록다운(Full lockdown)'을 시행 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말레이시아에서는 수도ㆍ우체국ㆍ전력 등 필수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업무가 중지된 상태다. 삼성물산 역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에서 진행 중인 복합몰ㆍ오피스 등 빌딩 공사 5건을 중단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달 31일까지로 예정됐던 록다운이 오는 14일까지로 연장되면서 공사를 재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일부 현장에 국한됐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어서 해외 건설 현장의 대규모 셧다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미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가 강화되면서 업체들은 현지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특히 인력 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기존 인력만으로 계속 현장을 꾸려나가다 보니 피로 누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A사 관계자는 "해외 현장 인력은 휴가를 잠정 중단한 채 계속 근무를 하고 있지만 업무 장기화로 인한 사기 저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자재 조달이 까다로워진 것도 문제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의 경우 현재 정부가 특정 시간에만 자재 공급을 허용하고 있다. 상당수 업체는 자재 여유분을 확보해놓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조기에 종식되지 않으면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석유수출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 실패로 유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에 차질이 생길 우려도 있다. 해외 수주의 60%를 차지하는 중동 산유국의 재정 악화 시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탓이다. 실제로 지난 1월 56억달러(약 6조8300억원)인 해외 수주액은 2월 37억달러, 3월 18억달러로 급감했다. P사 관계자는 "각국 정부 방침에 따라 입국을 막거나 지연시키는 경우가 있어 신규 프로젝트 수주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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