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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펜데믹發 치솟는 밀…라면·빵·과자 출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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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제분, 4월부터 15% 인상…삼양사·CJ제일제당 등도 원가 압박
호주 밀 생산량↓·코로나19 변수까지…라면·빵 등 판매가 인상 전망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밀 가격 추이. 출처 마켓워치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밀 가격 추이. 출처 마켓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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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세다. 소맥, 원당, 옥수수, 대두 등 죄다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특히 밀 가격이 최고치로 치솟는 등 상승 폭이 크다. 국내 제분업체(밀가루 수입 공급업체)가 출고가 인상에 나서 이를 주원료로 한 과자, 라면, 빵 등 가공식품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내 식품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1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밀 가격은 30일 기준 부셸(27.2㎏)당 569.25센트다. 지난 25일에는 580센트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10%이상 급등한 것이다. 이달 평균 513.4센트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3월 평균가인 453.3센트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밀 가격이 치솟은 건 작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파스타와 빵, 라면 등의 판매가 치솟고 있다. 앞서 작황 부진은 최대 생산국 중 하나인 호주의 극심한 가뭄에서 비롯됐다. 호주의 밀 생산량은 2017년 2100만t, 2018년 1800만t, 지난해 1500만t으로, 최근 3년간 평년 수준인 2500만t을 밑돌고 있다.


한국제분협회 측은 "호주의 밀 작황이 심각해 국제 밀 가격 상승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게다가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밀가루 제분업체들이 소비자의 급격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자 밀 구매를 대폭 늘리고 있다.


곡물 수출 금지도 가격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다. 세계 3위 쌀 수출국인 베트남은 코로나19 사태로 식품 사재기가 벌어지면서 최근 쌀 수출을 중단했다. 러시아 역시 자국에서 곡물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쌀과 밀 등 모든 곡물의 수출을 중단했다. 카자흐스탄도 쌀과 밀의 수출을 금지했다. 예전에 러시아가 가뭄과 루블화 하락이 겹쳐 아예 1년 가까이 수출을 금지해 밀값을 불안정하게 만든 전례도 있다. 이에 대해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코로나19 사태로 국가 간 물자 이동이 어려워져 공급 쇼크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은 일부 수입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국내산을 사용하며 자급률이 100%를 웃돌지만 밀 같은 경우 수입 선적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밀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연평균 밀 수입량은 230만t으로 미국과 호주산이 각각 절반 가까이 되며 일부는 캐나다산이 차지한다. 호주산은 중화면과 라면 등 제면용 밀가루 생산에 주로 쓰이고, 미국산은 제과, 제빵 및 다목적용으로 사용된다. 이에 따라 밀가루 가격이 오르면 라면과 간편식, 과자와 빵은 물론 중국요리, 분식 등 동네 식당까지 영향을 미쳐 음식값 상승으로 이어질 거란 우려가 크다


이미 국내 제분업계는 가격 인상에 나설 움직임을 보인다. 대선제분은 밀가루 중력 2등급과 1.5등급 제품에 대해 15% 판매가 인상을 알리는 내용의 공문을 거래 업체들에 발송했다. 대선제분은 밀가루를 수입해 기업 간 거래(B2B)로 식품회사들에 공급하고 있다. 20㎏ 용량의 중력 밀가루 2등급 제품이 5500~6000원에서 6500~7000원으로 올라간다. 대한제분과 삼양사, CJ제일제당 등 역시 원가 압박이 심한 상황으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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