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팀 모여 1주일만에 편의점·뷔페 김치 뚝딱…1조 B2B 평정나선 대상 종가집

‘김치 솔루션 비즈니스’ 시작, 기업 고객 확대 나서
마케팅·연구소·솔루션·영업 4개 팀 합동 업무·시너지
보유 중인 수천개 김치 응용 레시피, 1주일 내 샘플 완성

종가집 거창공장.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지난 겨울, 김장철 별미인 생김치와 수육을 담은 도시락이 편의점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은 종가집과 CU가 손잡고 종가집 생김치와 보쌈 속을 수육과 함께 담아낸 ‘종가집 김치&수육 정식’ 도시락이다. 김장을 포기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갓 담근 김장김치를 간편하게 맛볼 수 있도록 기획한 제품으로, 배추부터 고춧가루까지 국내산 재료를 엄선해 만드는 종가집 김치를 담아내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 최초의 포장김치 브랜드 대상 종가집이 식품·유통·외식 업계와 ‘브랜드 협업(컬래버레이션)’을 다양하게 추진하면서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용 김치를 판매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전체 김치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1조원대 규모의 B2B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최고의 김치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종가집 거창공장.

◆맞춤형 김치 생산 사활…부서 협업 집중= 25일 대상 에 따르면 종가집은 올해 기업 고객별 요구에 따른 ‘맞춤형 김치’를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B2B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종가집 신선 사업 전반을 담당하는 마케팅팀과 숙성 발효기술을 기반으로 맞춤형 김치를 개발하는 연구팀, 맞춤형 김치를 활용한 메뉴 레시피 개발을 위해 전문 셰프들로 구성된 솔루션팀, 기업 고객과 만나 니즈를 파악하는 영업팀 등 총 4개팀 체제를 구축해 부서간 협업에 집중하고 있다.

김치 사업 조직 재정비를 통해 기업 고객이 원하는 김치의 맛을 논의하는 콘셉트 미팅 이후 샘플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2주일에 불과하다. 샘플이 완성되면 고객은 직접 김치를 맛보고, 원하는 부분에 대한 보완 작업을 거쳐 진행을 확정한다. 이처럼 샘플 제조와 안정성 테스트, 제품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은 최대 4주일 이내에 이루어진다.

임병익 종가집 김치 마케팅 담당 차장은 “부서간 협업이 매우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뤄지면서 종가집은 기업 고객별 특성에 맞는 김치를 생산, 납품하고 있다”며 “B2B 김치 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올해 김치 응용 제품과 메뉴의 범위를 더욱 확대함으로써 종가집의 입지를 공고히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1조원 규모의 B2B 시장은 60％가량이 중국산이다. 나머지는 900여개의 국내업체들이 소분하고 있다. 그동안 대상 은 B2C 시장에만 집중했지만, B2B 시장의 무한 가능성을 엿보고 개척에 나선 것이다. 여전히 B2C 시장에서 1위 브랜드로 굳건하지만 2위 업체 CJ제일제당의 공세가 거세고 경쟁이 치열해 지속 성장 중인 B2B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종가집의 활발한 브랜드 협업= 종가집은 올해 활발한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우선 CU에서 판매하는 PB도시락의 볶음김치는 모두 종가집이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100% 국내산 종가집 볶음김치를 사용한 ‘볶음김치참치김밥’과 ‘묵은지햄마요김밥’ 등을 새롭게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종가집 김치로 깊은 맛을 낸 ‘통햄김치짜글이’ 도시락에 이어 종가집 볶음김치를 넣은 ‘목살김치찜 삼각김밥’을 내놓으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종가집이 진행한 브랜드 협업의 시초는 2018년 치킨 프랜차이즈 ‘멕시카나’와 손잡고 선보인 ‘Mr. 김치킨’이다. 후라이드 치킨에 볶음김치맛 양념을 가미한 ‘Mr. 김치킨’은 독특한 조합으로 젊은 층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주목을 받았다. 멕시카나와의 이색 협업이 입소문을 타면서 다양한 브랜드와 호흡을 맞추게 된 종가집은 지난해 2월 한식뷔페 ‘자연별곡’과도 손을 잡았다. 현재 자연별곡 내 ‘종가집 반상’ 코너에서는 김치짜글이와 겉절이, 섞박지 등 종가집의 기술력과 자연별곡의 레시피를 결합한 시즌별 김치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자연별곡에 들어가는 종가집 김치는 기존 메뉴와의 조화를 고려해 까나리 액젓을 넣어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업계는 대상 이 단체급식이나 학교급식, 외식업체들이 주요 소비처인 B2B 시장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종가집이 보유한 B2B 비즈니스 실행력의 원천은 오랜 노하우가 담긴 수천 가지의 김치 응용 레시피에 있다. 레시피의 출처는 바로 33년에 걸쳐 쌓아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든 김치 응용 메뉴와 김치 숙성 발효기술이다. ‘김치 숙성 발효기술’은 종가집만의 비법으로 같은 김치도 숙성도에 따라 산도, 식감 등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김치의 숙성도를 선택한 뒤 다른 재료를 맞춰가는 방식으로 기업 고객 입맛에 맞는 김치를 만드는 것이다.

임 차장은 “종가집은 기업 고객이 원하는 맛의 김치를 발굴해내고, 그에 맞는 레시피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B2B 시장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며 “종가집만의 노하우를 활용해 차별화된 김치 응용 메뉴를 찾는 기업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