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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제 피하자" 속도 내는 뉴타운 조합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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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2구역 추진위 설립 13년 만에 조합 설립 승인… 일몰제 유예 막차 올라타

신길뉴타운의 화려한 성공 영향이라는 분석
더샵파크프레스티지 경쟁률 고공행진… 래미안에스티움도 최고가 경신

2일 이후 재개발 어려워진다는 판단에 주민들 조합설립 속속 추진
미아 · 장위 · 길음 등 뉴타운과 인근에서 잇따라 설립

"일몰제 피하자" 속도 내는 뉴타운 조합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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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지난 2일 '정비사업 일몰제'가 시행된 가운데 뉴타운과 인근 정비사업장들이 조합 설립을 통한 일몰제 회피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대 주거 여건이 정비된 효과를 직접 목격한 주민들이 적극적 태도로 나서는 일종의 '학습효과'가 일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영등포구청은 지난 4일 신길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의 설립인가 신청을 승인했다. 2007년 추진위원회가 첫 승인을 받은지 13년 만이다.

신길2구역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190 일대 11만6896㎡에 아파트 1772가구(임대 315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조합 측은 "용적률을 250%까지 적용받아 2213가구까지 사업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길2구역은 정비구역 일몰제가 실시된 이후 처음으로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사례다. 2016년 시행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은 재개발ㆍ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추진위 승인일로부터 2년이 되는 날까지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지 않을 경우 정비구역을 해제토록 했다.


이른바 '정비사업 일몰제'다. 다만 이전에 지정된 정비구역에 한해 2020년 3월2일까지 일몰제 적용을 유예키로 했다.

신길2구역은 지난 2007년 처음으로 추진위 승인을 받았지만 이듬해 닥친 세계금융위기의 여파 등으로 정비 사업이 중단됐다. 2016년 시행된 일몰제 대상에 포함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18년 11월 다시 추진위가 구성됐고 동의서 징구를 거쳐 지난 1월 조합창립총회를 여는 데 성공하며 일몰제 유예 막차에 성공적으로 탑승했다.


▲ 서울 영등포구 신길2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 서울 영등포구 신길2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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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신길2구역의 부활에 최근의 집값 상승과 함께 신길뉴타운의 화려한 성공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길2구역에서 1㎞도 안 되는 거리에 위치한 신길뉴타운은 2015년 11구역 '래미안프레비뉴'가 입주를 시작한 이후 주거환경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12월 3구역 '더샵파크프레스티지' 분양에는 일반분양 187가구에 2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며 114대 1이라는 높은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 지역 '래미안에스티움' 85㎡(전용면적)는 지난해 12월 14억원에 실거래되며 이 일대에서 같은 면적으로는 최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12·16 부동산 대책 이후로는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인접 생활권이 크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역 주민들이 정비 사업의 효과를 실감한 가운데 3월2일 이후로는 재개발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주민들의 조합 설립 추진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실제로 일몰제 회피를 위해 불확실한 유예기간 연장보다는 2일 이전에 조합을 설립하는 '정공법'을 택한 정비사업장에는 이러한 '학습효과'를 노린 뉴타운 구역 또는 인근 정비사업장들이 다수 포함됐다.


미아 4-1주택재건축과 9-2주택재건축 구역이 대표적이다. 두 구역도 신길2구역과 마찬가지로 미아뉴타운으로부터 1㎞ 남짓 떨어진 뉴타운 인근 정비사업장이다. 미아4-1구역과 미아9-2구역은 각각 지난달 1일과 15일 조합창립총회를 개최한 데 이어 24일과 26일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했다. 미아 9-2구역 추진위 관계자는 "일몰제 적용이 임박하면서 소유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장위뉴타운 3구역이 지난해 5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데 이어 길음뉴타운 5구역이 조합 설립에 성공하며 일몰제를 미리 빠져나갔다. 전농답십리뉴타운 인근 청량리6구역도 지난해 7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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