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 이끌고 약국 가야 하나" 마스크 5부제, 노인·유아 대리구매 불가 논란
내주 시행되는 '마스크 5부제' 노인·유아는 대리구매 불가
거동 불편한 노인·면역력 취약한 아동 코로나19 감염 우려
정부 "마스크 공급 제한적…불가피한 정책"
5일 오전 7시께 서울 종로 5가에 있는 한 약국. 출입문에 마스크가 품절 됐다는 문구가 붙어있다.사진=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임주형 인턴기자] #경기 부평에 거주하는 A(47) 씨는 어머니께 마스크를 구해 드릴 생각에 걱정부터 앞선다. 내주부터 시작되는 '마스크 5부제'로 인해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니를 직접 모시고 근처 약국까지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A 씨는 "어머니가 아예 못 움직이시는 건 아니지만 외출하실 때에는 휠체어를 사용해야 하는 상태"라며 "그걸 끌고 긴 줄까지 서야 할 걸 생각하니 걱정이다. 행여나 면역력도 약하신 어머니가 감염될까 우려스럽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마스크 수급 문제 해결책으로 내놓은 '출생연도별 마스크 5부제'가 오는 9일부터 시작된다. 마스크 5부제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지정된 날짜에만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게 하는 제도다.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이면 월요일, '2,7'은 화요일, '3,8' 수요일, '4,9' 목요일, '5,0' 금요일에만 구매 가능하며, 구매 한도는 1인당 1주일간 2매로 제한된다. 중복 구매를 방지하기 위해 신분증도 지참해야 한다.
문제는 장애인을 제외한 노인·유아는 대리 구매를 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노인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신분증을 지참하고 직접 마스크를 구매해야 하며, 미성년자는 여권, 학생증, 주민등록등본 등으로 본인 확인이 가능한 경우 법정대리인과 함께 방문해 법정대리인의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을 제시한 경우에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거동이 불편한 노인, 면역력이 취약한 아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맘카페에서도 누리꾼들은 "마스크 배급 방식이 개선되는 건 좋지만 아이와 함께 외출해야 하는 것은 꺼려진다", "마스크 구매하러 갔다가 아이들이 코로나 걸려 오면 어떡하나. 줄도 길 텐데 누가 걸려 있을 줄 알고", "지금도 아이들은 일체 바깥에 안 내보내고 있는데" 등 걱정 섞인 반응을 내놨다.
한 누리꾼은 "차라리 가족관계증명서를 들고 가면 일괄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며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공적 마스크의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입장이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부가 (노인·유아 문제로) 많이 고민했다"며 "공급이 굉장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엄격하게 이 제도를 시행해 보자는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마스크) 공급 물량이 충분하지 않다. 1주일 생산량 6000~7000만장 중 의료진과 취약계층 수요를 제외한 4000~5000만장이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며 "민간 부문에서도 구매가 가능하고, 건강하신 분 중 밀폐된 공간에서 근무하지 않으시는 분이나 집에 계신 분들이 조금 양보하면 (마스크 5부제가) 작동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200만원 간다" 증권가에서 의심하지 말라는 기업 ...
이 처장은 "불편하시겠지만, 불가피하게 정한 정책이라고 말씀드린다"며 국민들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