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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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청와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태세 강화를 위해 '24시간 긴급상황실 체제'로 전환한 첫날,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청와대를 비우고 자신의 전 지역구인 청주를 방문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노 비서실장은 4일 오후 충북 청주시에서 열린 공군사관학교(공사) 제68기 졸업 및 임관식에 문재인 대통령 수행차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육군사관학교(2018년), 해군사관학교(2019년) 임관식에 이어 올해 공사를 차례로 찾았다. 하지만 외교ㆍ안보를 총괄하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외에 비서실장까지 동행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사가 위치한 충북 청주는 노 비서실장이 내리 3선을 지낸 지역구 인근이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 등 외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우면 이른바 '2인자'인 대통령비서실장은 청와대를 지키는 것이 불문율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가 엄중해 "대응 태세를 강화하라"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청와대는 이날부터 '24시간 긴급상황실 체제'로 전환한 상황이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비서실장의 지휘 아래 모든 비서관실이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비상회의 이외에 비서실장 주재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정기적 또는 수시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심야에도 회의를 여는 등 빈틈없는 대응을 알린 당일 정작 총책임자인 비서실장이 자리를 비운 셈이다.


노 비서실장은 지난달 9일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을 살펴보기 위해 충북 진천을 찾았을 때에도 동행했다. 반면 이달 초 사태가 가장 심각한 대구ㆍ경북 지역을 찾았을 때는 수행하지 않았다. 비서실장 취임 이후 문 대통령이 참석한 8차례의 전국경제투어(울산ㆍ대전ㆍ부산ㆍ대구ㆍ강원ㆍ충북ㆍ전남ㆍ충남) 중에서도 충북 일정만 유일하게 수행했다.

비서실장은 대통령을 최일선에서 보좌하는 직속 비서인 만큼 문 대통령의 일정에 동행하는 것이 의전 원칙에 위배되진 않는다는 것이 청와대 측 설명이다. 수행 여부는 비서실장 본인의 결정에 따른다. 하지만 유독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충북에 편향된 수행일정이 이어지자 '자기정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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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비서실장의 이 같은 '충북챙기기 행보'를 놓고 정치적 해석도 나온다. 충북 청주 서원구에는 노 비서실장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 출신이자 핵심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장섭 전 충북 정무부지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노 비서실장 밑에서 일하던 청와대 행정관 출신 인사가 캠프에 합류해 선거를 돕고 있다는 전언이다. 나아가 노 비서실장이 차기 지방선거에서 직접 충북도지사 출마를 노린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어서 더욱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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