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그 많은 마스크는 다 어디로 갔나" '마스크 대란' 어제도 오늘도 허탕
5일 오전 종로5가 약국거리 '마스크 품절' 문구 일제히 붙어
약사들 "판매시간, 물량 알 수 없다" 답답함 토로
정부, '마스크 대란' 끝낼 수 있는 대책 마련
5일 오전 7시께 서울 종로 5가에 있는 한 약국. 출입문에 마스크가 품절 됐다는 문구가 붙어있다.사진=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연주 인턴기자] "아니 도대체 마스크 언제 풀려요, 진짜 답답합니다."
5일 오전 7시께 서울 종로 5가 약국 거리. 약국 입구 유리문 앞에는 '마스크, 손 소독제, 알코올 품절'이라는 문구가 일제히 붙어있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손님들이 약국 문을 열었다가 빈손으로 나가기를 반복했다.
마스크 대신 손 소독제를 샀다는 50대 여성 A 씨는 "마스크를 살 수 있을 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 문이 열려있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스크 여부를) 물어봤다"고 토로했다.
마스크 구매에 실패한 40대 남성 B 씨는 "마스크 구매가 쉬워질 거라던 정부의 말을 믿었는데, 도대체 몇 시에 나와서 줄 서야 살 수 있는지 모르겠다"라면서 "그 많은 마스크가 어디에 갔는지 궁금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면서 감염 예방 차원으로 사용하는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지난달 26일 하루 1000만 장에 달하는 마스크 생산량 중 50%를 우체국과 하나로마트, 약국 등 공적 판매처에 우선 판매해 마스크 품귀현상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점에 따라 마스크가 수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판매시간과 물량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시민들이 감수해야 하는 불편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실상 '마스크 대란'을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 종로 5가 약사들 "마스크 수급 수량 적어 몇 사람 살 수 없어"
종로 5가에 있는 약국 약사들은 정부의 공적 마스크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약사들은 판매시간과 물량만이라도 안내를 해줘야 헛걸음을 하는 손님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OO약국 약사 C 씨는 "하루에 50장의 마스크가 들어온다. 언제, 몇 개가 들어오는지 알 수 없을뿐더러 들어오는지 아닌지도 알 수가 없다. 약국을 중심으로 공적 마스크가 풀린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손님이 찾으나 빈손으로 돌아가기 일쑤다"라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약국을 찾아준 손님들에게 '모른다'라는 말을 반복하는 것도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했다.
다른 약국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약국 약사 D 씨는 "마스크가 들어오는 시간이라도 대충 알면 손님들한테 안내해드릴 텐데 그럴 수가 없어서 미안하다"면서 "막연히 줄을 서서 기다려도 수급되는 수량이 적어 몇 사람 살 수 없다"고 밝혔다.
D 씨는 "약국에 줄만 서면 살 수 있을 거란 희망에 줄을 서는 손님들도 있었지만 이젠 살 수 없다는 걸 알아서 줄도 잘 서지 않는다"며 "이런 식으로 수급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서민들은 마스크를 구매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른 유통망을 찾아서 마스크를 구해보려고 해도 전부 막힌 상태"라며 "정부가 주는 것 이외에는 구하지도 못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 정부, '마스크 대란' 대책 마련…수량·판매처 등 조정
'마스크 대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정부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5일 "정부는 마스크 공급을 늘리고 합리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추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지난달 26일 시행한 마스크 공적 공급 의무화와 수출 제한 조치에도 국내 마스크 수요는 여전히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며 "대다수 국민들은 소량의 마스크를 사기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추가 수급대책에 대해서 "마스크를 의료, 방역, 안전 현장 등에 우선 공급하고, 그 외 물량은 국민에게 공평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중복판매를 방지하고 마스크 수출도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불안정한 마스크 원자재 수급 문제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정 총리는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생산·판매업자가 일일 생산량과 판매량을 정부에 신고하도록 하고, 필요한 경우 정부가 수량과 판매처 등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200만원 간다" 증권가에서 의심하지 말라는 기업 ...
정 총리는 "이번 추가조치는 내일부터 시행되는데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는 이 대책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대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