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된 3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된 3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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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KF94 마스크는 일반인보다 의료인, 의료인 중에서도 환자를 보면서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작은 입자)에 노출될 수 있는 경우에 필요하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자 "의료인이 우선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강력한 선제 대응에서 한발 물러나 미국 등 해외 수준으로 기준을 낮춘 것이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해 "의료진의 마스크 우선 착용이 맞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교수는 4일 트위터를 통해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관련 분석을 소개하며 "일반인이 예방 목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근거가 불분명하지만 의료진의 경우 호흡기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며 특히 보건용 마스크의 경우 예방 효과가 더 좋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일반인은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거나 면 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로운 사용 지침을 발표했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 동일인에 한해 재사용이 가능하다. 또 감염 우려가 크지 않거나 보건용 마스크가 없을 땐 면 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집안, 개별 공간에선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새 지침에 따르면 보건용 마스크가 필요한 경우는 의심환자와 의료진, 간병인 등이다. KF94 이상은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를 돌보는 경우 권장된다.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는 기침ㆍ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 의료진 등 감염과 전파 위험이 큰 직업군 종사자, 건강취약계층이나 기저질환자에게 착용이 우선 권고된다.

정부는 그간 수차례 코로나19 예방 지침을 변경해왔다. 공식 브리핑에서 "일상생활에서 KF80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며 면마스크는 제약이 있다"며 현재의 지침과 정반대되는 설명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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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스크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결국 "보건용 마스크는 일반인이 아닌 의료진이 필요하다"며 미국 등 해외 수준으로 대응 정도를 낮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의료진 등 감염 의심자를 돌보는 사람들에게만 마스크를 권장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를 예방하려는 일반인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며 '마스크 사재기'를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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