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 콘서트 Vol.2-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뮤지컬스타들의 보컬 역량을 만끽할 수 있었던 무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두 시간 동안의 쉼 없는 폭주.


스테이지 콘서트의 두 번째 시리즈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공연은 국내 뮤지컬스타들의 보컬 능력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였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뮤지컬계의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 콤비가 혈기왕성하던 20대 무명 시절에 만든 록 뮤지컬 작품. 예수의 마지막 7일간의 행적을 담았지만 예수를 대중들에 둘러싸인 슈퍼스타로 해석하고, 이에 맞춰 록 음악을 도입한 파격적인 무대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특히 웬만한 뮤지컬 스타들도 부르기 힘든 폭발적인 고음의 넘버들로 유명하다. 많은 뮤지컬 배우들이 고음의 넘버에 반해 꼭 하고 싶어하는 작품으로 꼽는 작품이기도 하다.

29일 오후 3시 2회차 공연에서 오케스트라의 서곡 후 공연의 첫 무대를 장식한 주인공은 '유다' 역의 박강현이었다.


박강현은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그윈플렌으로 출연해 '나무 위의 천사'와 같은 감미로운 곡을 부를 때도, '웃는 남자'와 같은 거친 곡을 부를 때도 탄탄하고 안정감 있게 곡에 어울리는 음색으로 넘버를 소화하는 역량을 보여줬다.

박강현이 이날 무대에서 부른 첫 번째 곡의 제목은 '마음속의 천국(Heaven On Their Minds)'. 박강현은 '웃는 남자'를 부를 때의 격정을 조금 줄이는 대신 리듬감과 흥에 거친 면을 더해 그윈플렌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고음에도 흔들리지 않는 특유의 안정감 있고 탄탄한 보컬은 순조롭게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스테이지 콘서트 Vol. 2 -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공연 장면. 마이클 리(왼쪽)와 박강현.  [사진 = 블루스테이지 제공]

'스테이지 콘서트 Vol. 2 -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공연 장면. 마이클 리(왼쪽)와 박강현. [사진 = 블루스테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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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등장한 이는 '지저스' 역의 마이클 리. 마이클 리는 검은 가죽 재킷을 입은 박강현과 달리 흰색 캐주얼 정장을 입고 등장해 지저스와 유대의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마이클 리는 자신의 첫 번째 곡 '무슨 일 일어날지 말해줘(What's the Buzz?)'를 부르며 청중들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는 폭발적인 고음을 들려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날 공연장에는 마스크를 써야만 입장할 수 있었다. 다른 뮤지컬 무대와 달리 중간 휴식(인터미션)도 없었다. 답답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마이클 리의 폭발하는 고음에 순식간에 그 답답함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에서 마이클 리는 '장하림'의 감정을 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듯 보였다. 하지만 이날 콘서트 무대에서 마이클 리는 물 만난 물고기 같았다. 그는 공연 내내 절창의 고음을 내지르며 수퍼스타라는 작품명에 어울리는 무대를 보여줬다.

'스테이지 콘서트 Vol. 2 -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공연 중 마이클 리.  [사진 = 블루스테이지 제공]

'스테이지 콘서트 Vol. 2 -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공연 중 마이클 리. [사진 = 블루스테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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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이클 리는 '성전(The Temple)'을 부르며 고음을 내지른 뒤 곧바로 차분한 저음의 음색을 들려줘 감탄을 자아냈다.


압권은 '겟세마네'였다. 겟세마네는 예수가 잡혀가기 전날 밤 오른 동산. 그런만큼 예수의 처절한 감정이 드러나는 곡이다. 마이클 리는 절규하듯 고음을 내지른 뒤 쓰러진 뒤 주저앉았고 이내 호흡과 감정을 가다듬고 인상적인 노래를 들려줬다. 마이클 리의 '겟세마네'가 끝난 뒤 이날 공연에서 가장 큰 환호가 객석에서 터져나왔다.


이스라엘의 왕 '헤롯'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가장 독특한 성격의 인물이다. 헤롯 역의 유승엽은 그 독특한 성격을 잘 보여주며 객석에 즐거움을 안겨줬다. 로마 총독 '빌라도' 역의 김태한도 2부 공연의 무게감을 더해줬고 '마리아' 역의 정선아도 뮤지컬 '아이다'의 암네리스 때와는 전혀 다른 매력적인 목소리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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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마무리는 다시 박강현이었다. 그는 마지막 무대에서 검은 가죽재킷 대신 지저스와 같은 흰색 정장을 갖춰 입고 무대에 등장했다. 의상 색깔만큼 밝은 넘버 '수퍼스타'를 부르며 인상적으로 공연을 마무리지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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