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서초동에서 활동하는 A변호사는 요즘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스마트폰부터 찾는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정리해주는 앱과 뉴스를 보기 위해서다.


그는 "업무상 가야 하는 지역에 행여나 확진자의 동선에 있을까봐 매일 체크해야 한다"고 했다. 또다른 B변호사는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의뢰인과 만나기로 했는데 가기 전날부터 발걸음이 무거웠다. 그는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식당이 근처에 있어서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급격히 확산되면서 법조계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법원과 검찰 못지 않게 로펌, 개인사무실을 운영하는 변호사들도 업무를 보기가 어려워졌다. 특히 의뢰인을 만나거나 증거자료를 수집하는 등 활동 반경이 큰 업무 특성상, 변호사가 법조계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많은 변호사를 보유하고 큰 사건들을 맡은 대형로펌들도 비상이 걸렸다. 우선 이 로펌들은 변호사들에게 기본적인 안전지침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한다. 손을 자주 씻는 등 평소 위생관리에 신경 쓰고 마스크는 반드시 지참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또한 로펌 사무실은 매일 방역을 하고 있고 의뢰인과의 상담은 양해를 구하고 웬만하면 접촉하지 않고 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기를 권하고 있다. 스마트폰 메신저 혹은 컨퍼런스 등 다른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대부분 잘 지켜지고 있지만, 마스크를 잘 지참하지 않는 변호사들이 일부 있어 고민이라는 로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최근 로펌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여 긴장했지만,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아 가슴을 쓸어내린 일도 있었다. 태평양은 그런 한편으로 세미나를 온라인 중계 형태로 하는 '웨비나'를 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로펌은 지난달 25일 ‘개정 데이터 3법의 주요 내용 및 향후 쟁점’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는데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당초에는 오프라인으로 개최하려 준비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감안해 계획을 바꿨다. 취소까지도 고려했지만, 사전 참석 신청자가 많아 어려웠다. 태평양 관계자들은 고민 끝에 온라인 중계를 하기로 결정하고 공식 홈페이지로 세미나를 실시간 중계했다. 약 300명 이상이 접속해 이 세미나를 봤다고 한다.

AD

이렇듯 변호사들도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어렵게 나고 있다. 최근 법원은 주요 재판들을 줄줄이 휴정하고 연기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일부 변호사들은 한숨을 돌리기도 했다. 언젠가 다시 열릴 재판을 위해 서류 재검토 등 '다지기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신속히 재판을 진행해야 하는 입장의 변호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주로 채권, 기업회생 사건을 맡은 변호사들이 답답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