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중국인 입국자 지난달 대비 94% 감소…유학생도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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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법무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입국제한 조치를 시행한 이후 국내로 입국한 중국인 수가 크게 줄었다고 재차 밝혔다.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차단 조치가 시행된 2월 4일부터 하루 (중국인) 입국자가 5000명대 이하로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차 본부장은 "올해 들어 국내로 입국한 중국인은 1월 13일 1만8743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27일에는 1093명으로 94%가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28일에는 처음으로 1천명 아래로 줄어 870명이 됐다"면서 "이 중 462명이 유학생이고, 나머지 408명은 주된 생활 근거지가 국내인 장기체류자"라고 설명했다.

국내로 들어온 중국인 유학생의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차 본부장은 지난해 2월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이 3만8731명이었으나, 올해는 1만4834명으로 62% 줄었다고 통계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어 "지난해 2월 말에는 하루 평균 2000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들어왔고 많을 때는 4000명대까지도 기록했다"며 "올해는 하루 평균 700명대를 유지하다가 27일에는 500명대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항저우발 항공기 탑승객 등이 발열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울러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한국인은 1월 한 달간 32만7110명이었고, 이달은 현재까지 3만5144명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28일에는 한국 국민이 중국에서 들어온 경우가 503명이고, 중국으로 나간 경우가 2017명이었다고 차 본부장은 밝혔다. 전날 중국으로 출국한 한국인이 한국으로 들어온 중국인보다 2.3배 많았다는 것이다.

이달 4일 시행된 입국제한 조치에 따라 국내 유입이 차단된 경우는 총 9만5743건이다. 중국 후베이성을 관할하는 주(駐)우한총영사관에서 발급한 비자 8만1589건의 효력이 정지됐고, 후베이성에서 발급된 여권 소지자 등 1만3965건을 중국 현지 탑승 단계에서 차단했다. 국내 공항만에 도착한 입국제한 대상자 189명도 차단됐다.

또 중국 내 모든 공관에서 신규 비자 발급 심사를 강화한 결과 전체 사증발급 건수가 1월 14만8311건에서 2월 2805건으로 98% 감소했다고 차 본부장은 설명했다.

차 본부장은 "체류기간이 곧 만료되는 등록 외국인과 외국적 동포 거소신고자에 대해 체류기간을 4월 30일로 일괄 연장했다"며 "유학생들의 비자연장 등도 학교 담당자가 일괄 취합해 단체로 신청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