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차 경선, '현역 물갈이' 숨통…계파별 희비도 (종합2)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1차 경선에서 3선 이상의 중진을 포함 7명의 현역의원이 탈락했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현역 물갈이' 작업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영등포을에선 '비노(비노무현)' 김민석 전 의원이, 부산 사하을에선 '친노(친노무현)' 이상호 지역위원장이 각각 공천을 따내는 등 당내 계파별 엇갈린 승부도 연출됐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밤 1차 경선지역 29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경선에서 가장 관심이 모아졌던 '영등포을'은 김민석 전 의원이 현역인 신경민 의원을 꺾고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들 두 인사의 신경전은 경선 시작전부터 뜨거웠다. 특히 신 의원이 (故)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만나 권 여사로부터 격려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게재하자 김 전 의원이 반박글을 올리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부산 사하을에선 대표적 '친노' 인사인 이상호 지역위원장이 공천장을 따냈다. 노사모 대표 출신으로 '미키 루크'라는 필명으로도 잘 알려진 그는 2002년 대선 당시 '희망돼지저금통', '노란 손수건' 등을 기획·주도하면서 노 전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했다. 본선에선 '원조 친노'에서 보수당으로 당적을 옮긴 조경태 미래통합당 의원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이석현 의원(6선)과 권미혁 의원(비례) 등 현역의원 2명을 비롯해 3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였던 경기 안양 동안갑에선 민병덕 법무법인 민본 대표변호사가 이중(二重)의 '현역 프리미엄'을 뚫고 공천장을 따냈다. 이번 경선에서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또 안양 만안에서는 강득구 전 경기도 연정부지사가 현역 5선의 이종걸 의원을 꺾고 본선에 올랐고, 전북 익산갑에선 김수흥 전 국회사무차장이 역시 현역인 이춘석 의원을 꺾고 공천됐다.
'현역'에 밀리지 않는 '구청장' 파워도 증명됐다. 서울 강동을에서는 강동구청장 출신인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이 현역인 심재권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확정지었고 서울 성북갑은 김영배 전 성북구청장이 3선 중진 유승희 의원을 꺾었다. 다만 유 의원은 이번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당에 이의신청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1차 경선에서만 22명의 현역 의원 중 7명이 탈락했다. 비율로 따지면 31%다. 통합당과 비교해 '현역 물갈이'가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이번 결과로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서울 중랑갑(서영교), 은평을(강병원), 서초을(박경미), 경기 부천원미을(설훈), 남양주을(김한정), 파주갑(윤후덕), 광주갑(소병훈), 분당갑(김병관), 울산 북(이상헌), 충북 제천단양(이후삼), 충남 논산·계룡·금산(김종민), 당진(어기구),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안호영), 제주 제주을(오영훈), 대전 유성을(이상민) 등 15곳은 현역의원이 공천을 가져가면서 '현역 프리미엄'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도 방증했다.
이밖에 원외 인사끼리 맞붙은 부산 서·동(이재강), 대구 달성(박형룡), 달서을(허소), 경남 진주갑(정영훈), 창원마산합포(박남현), 거제(문상모), 울산 남을(박성진) 등도 공천이 확정됐다.
이번 경선은 자동응답(ARS) 여론조사(권리당원 50%·일반시민 50%)로 진행됐으며, 후보별 가점·감점도 적용됐다.
한편, 당내 비례대표 출마자들의 윤곽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이날 비례공천관리위원회에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마쳤다. 노동분야 전문가인 이수진 당 최고위원도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했다.
영입인재에서는 김병주 전 육군 대장, '태호엄마' 이소현 씨, 원옥금 주한베트남 교민회장 등이 비례대표 경선에 나선다.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부총장을 지낸 이경수 박사도 비례대표 경선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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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인재'로 영입된 최혜영 강동대 교수는 비례대표 1번이 유력시 된다. 다만 그는 이날 기초생활비 및 중증 독거지원을 부정 수급했다는 의혹으로 보수 유튜버들로부터 검찰 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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