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대형항공사 구미권 매출비중 40~50%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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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구미권 국가마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격상하는 등의 조치에 나서면서 대형항공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여객분야 연 매출액의 40~50%를 차지하는 미주ㆍ구주 노선이 코로나19의 여파로 흔들릴 경우 각 사의 수익성이 급전직하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질병관리센터(CDC), 프랑스 외무부는 최근 각기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로 격상했다. 미국 CDC와 프랑스 외무부가 내린 3단계 경보는 '여행자제 권고' 에 해당하는 조치다.

미국과 프랑스 외 국가들도 입국통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영국은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대구ㆍ청도를 거쳐 입국하는 여객에게 자가격리 조치를 의무화 하는 한편 국민보건서비스(NHS)에 신고토록 했다. 독일 역시 자국민에게 대구ㆍ청도로의 여행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미권은 아니지만 역시 장거리 노선에 해당하는 이스라엘은 아예 한국인 입국금지를 단행했다.


대형항공사들은 '올 것이 왔다'면서 긴장하는 분위기다.

그간 저비용항공사(LCC)와 시장을 분담하는 중국ㆍ홍콩ㆍ대만ㆍ몽골ㆍ동남아시아 등 일부노선에서의 수요 감소가 두드러졌다면 이젠 대형항공사의 독무대였던 구미권의 수요 마저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적항공사 한 관계자는 "관련 조치가 시행된 지 수 일이 지나지 않아 아직은 변동이 미미하나, 곧 구미권의 4수요(해외→한국)ㆍ6수요(해외→한국→제3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간의 문제"라면서 "3월부터 성수기로 갈 수록 수요를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인데 우려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기준 대한항공의 여객 매출 중 미주ㆍ구주 비중은 각기 29%, 19%로 도합 48%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해 3분기 기준 미주ㆍ구주 매출비중이 각기 21%, 16%에 이른다. 특히 구주 노선은 상대적으로 내국인 비중이 높은 편이나 미주 노선의 경우 조인트벤처(JV) 및 얼라이언스 등의 영향으로 인바운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최근 각 국의 강화 조치로 인한 타격이 더 클 수 있단 우려도 적지 않다.


관련한 악재는 더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객실승무원이 인천~미국 로스앤젤레스(LA) 노선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련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오는 3월부터 45일간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면서 일부 손실이 불가피하다. 지난 2014년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사고로 인한 국토교통부의 운항정지 처분에 따른 것이다.


대형항공사들은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향후 수요 전망에 따라 투입되는 기재를 축소하거나 스케줄 변경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 축소로 대응하겠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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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단거리 노선이 LCC의 앞마당이었다면 장거리 노선은 대형항공사의 주된 먹거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감염병 특성상 우리 외교당국의 노력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당분간 코로나19가 진정되길 기다릴 수 밖에 없는 듯 하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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