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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갔다면 입국 금지" 예고 없이 빗장 건 국가 늘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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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항의·자제 요청
기업들 출장금지령에 비상
방산업계도 수출 논의 차질

한국인 관광객 221명을 태운 이스라엘 1차 전세기가 25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도착하고 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한국인 관광객 221명을 태운 이스라엘 1차 전세기가 25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도착하고 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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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임철영 기자, 박소연 기자]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국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사전 협의 없이 선제적으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움직임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외교부가 나서 일방적으로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에 엄중 항의하는 한편 과도한 대응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의 해외 출장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갈수록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사전 협의 없는 입국 통제가 잇따르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차별적 통제에 우려가 크다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24일(현지시간) 열린 '제43차 유엔(UN) 인권이사회'에 참석한 강 장관은 "최근 보고되고 있는 코로나19 발생 국가 출신자에 대한 혐오 및 증오사건, 차별적 출입국 통제 조치, 자의적 본국 송환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면서 "각국 정부들은 대중의 공황을 불러일으키는 조치를 취하기보다 과학적 증거에 기반해 이러한 사건들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이를 종식시키기 위한 전지구적 노력에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사실상 '해외출장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입국제한 국가가 늘어나자 비상이 걸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일단 해외 출장이 전면 금지되다시피 해 현지 지사 인원으로 대응을 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기존 거래처의 경우 이메일이나 화상회의 등을 통해서 가능하지만 신규 거래처의 경우 영업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고 기존 거래처의 경우도 들어오는 민원을 적기에 해결하지 못하면 관계가 삐걱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는 해외출장 자제령이 내렸고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만 'C레벨'의 승인을 받아 해외 출장을 가도록 하고 있어 입국제한으로 당장 문제가 발생하는 일은 없다"면서도 "다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엔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방산업계도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한화 방산계열사들은 인도에서 수출 성과를 거둔 K9 자주포를 비롯해 인도 공군 사업에 맞춰 견인형 대공포, 레드백, 신형 6x6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TIGON) 등 수출협약이 코앞에 다가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출장을 나가지 못해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LIG넥스원은 비호복합 대공 무기체계에 탑재되는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등 현지 대공ㆍ해양ㆍ육상 환경에 최적화된 정밀 유도무기를 소개하기 위한 해외출장을 계획했지만 수입대상국들이 한국에 대한 출국을 금지할 경우 수출논의가 연기될 수밖에 없다. LIG넥스원은 내부적으로도 해외출장을 다녀온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권유하고 있다.

해외 방산전시회 참석도 어려워질 수 있다. 다음 달에만 베트남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7개국에서 방산전시회를 진행한다. 하지만 국내방산기업들은 이들 전시회 참여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UAE는 문재인 대통령도 방문을 추진할 정도로 '방산의 큰손'으로 알려졌지만 입국을 거절할 경우 방산수출 판로가 차단될 수밖에 없다.

"한국 갔다면 입국 금지" 예고 없이 빗장 건 국가 늘어(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과 한국을 경유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사모아, 키리바시, 홍콩, 미국령 사모아, 바레인, 요르단, 이스라엘 등 7개 국가로 늘었다. 홍콩은 이날(현지시간) 오전 6시부터 한국에서 출발하거나 최근 14일 이내에 한국을 방문한 사실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한편 이스라엘 여행을 떠났다가 현지에서 발이 묶인 한국인 여행객을 한국으로 이송하기 위해 전세기 2대를 투입한 이스라엘 정부도 24일부터 한국 방문 이력이 있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2일 한국인 177명의 입국을 한국 정부와 사전 협의 없이 전격 단행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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