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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사장의 소통법 "예스맨 싫다...소신껏 직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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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진 예스맨 싫어해
과잉의전 사라지고 직보 많아져
소통, 실용 강조 해 효율적 의사결정
현안 산적...KT 안팎 변화 기대 높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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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예스맨(YES맨)은 싫다. 소신껏 직언(直言)을 하라."


KT 사령탑 구현모 대표 내정자(사장)가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당부했다. 3월 취임을 앞두고 상견례를 가진 자리에서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밝힌 것이다. 대표이사(CEO) 직급을 '회장'에서 '사장'으로 낮춘 그는 '위계'보다는 '소통'을 강조하고 '겉치레'보다는 '실용'을 내세우면서 KT의 혁신을 꾀하겠다는 의도다.

◆ "예스맨 되지 마라" = 17일 업계에 따르면 구현모 사장은 KT 핵심 자회사인 에스테이트, 스카이라이프, BC카드를 비롯해 42개 계열사 대표 인선 작업에 고심하고 있다. 앞서 KTH(이필재 전 마케팅부문장), KT텔레캅(박대수 KT 전 CR부문장), KT SAT(송경민 KT 전 경영기획실 비서실장) 대표를 내정한 바 있다. 후속 인사가 진행되면서 대상자들은 구 사장의 경영 스타일을 파악하느라 분주하다. KT 고위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면전에서 차마 아니오(No)라는 말하지 못했는데 새 내정자는 예스만 하는 참모진을 오히려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많은 임원들이 바로 그런 점을 고려해 내정자와 미팅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과 비교하면 과잉의전이 사라지고 직보도 많아졌다. KT 관계자는 "구 내정자는 사람이 왜 사람을 못만나냐는 말을 자주 할 정도로 소통을 중요시하는 스타일"이라면서 "33년간 KT맨으로 일하면서 생각해온 사업 구상이 가득할텐데도,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다른 부분이 있으면 새겨듣는다"고 언급했다.


구현모 사장이 이처럼 소통을 강조하는 것은 '내부 출신 CEO'라는 점과 연결된다. 구 사장은 2005년 취임한 남중수 사장에 이어 11년만에 발탁된 두번째 내부 출신이다. 33년 KT맨인 그는 그동안 거치지 않은 부서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역할을 맡으면서 직원들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그런 선배로서 인연이 대표로 내정된 이후에도 깊고 활발한 소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 5G 가입자 확대 등 과제 산적 = 구 사장은 과감한 혁신을 통해 새로운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당장 올해 과제는 △2년차를 맞은 5G 가입자 확보와 △M&A 등을 통한 유료방송 1위 지위 유지 △AI 전략 수립 △차세대 미디어 콘텐츠 확보 △케이뱅크 정상화 등이다. 5G 가입자는 지난해말 기준 141만9388명 수준이다. 이통3사 포함 전체 대비 약 25~30% 수준으로 LTE(롱텀에볼루션)때와 비슷한 비중을 유지하고 있으나,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와의 간격이 많이 좁혀졌다.


점유율 31%로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유료방송 사업 역시 중요한 이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티브로드와 CJ헬로를 인수하면서 점유율 격차를 한자리로 좁힌 상황이다. 천문학적인 5G 설비투자로 악화된 무선부문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과 새로 출범한 OTT '시즌'을 경쟁사와 대등한 정도로 성장시키는 것, 각종 악재로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케이뱅크의 정상화 등도 시급한 현안이다.


KT는 지난해 3.8% 증가한 24조3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올해 목표는 25조원이다. KT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KT 선임과정에서도 외압이나 외풍으로 인한 흠집 없이 독립적으로 CEO를 선출했기 때문에 새 CEO의 리더십에 대한 내부의 결집력이 높다"면서 "사업부서에서도 KT에 놓인 현안들을 강한 추진력으로 풀어나갈 것이란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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