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여뀌 먹는 벌레'·'무주공 비화'
◆여뀌 먹는 벌레=일본 문학계 최대 스캔들이라 불리는 ‘오다와라 사건’의 내막을 전한다. 오다와라 사건이란 저자가 성적 취향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내와 이혼하고, 그녀가 갈등을 중재하던 친구와 재혼하도록 장려해 논란을 빚은 사태를 말한다. 자신을 포함한 세 사람의 관계를 소설 형식으로 보도해 또 한 번 파문을 일으켰다. 개인적 고백에서 저자 문학의 핵심인 에로티시즘 양상은 고전으로 나타난다.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라 일컬어지는 ‘고전 세계로의 회귀’다.
“그의 가슴속에서는 모순된 두 개의 감정이 부딪쳤다. 나이를 먹는다는 게 꼭 슬픈 일만은 아니고, 노인에게는 늙어 가며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다는 감정. 또 한편으로는 그런 걸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미 늙어 간다는 징조며, 자신들 부부가 헤어지려는 건 그도 미사코도 한 번 더 자유의 몸으로 돌아가 청춘을 즐겨 보기 위해서이니, 지금 자신은 아내를 향한 의지로라도 나이를 먹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는 감정이.”(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임다함 옮김/민음사)
◆무주공 비화=저자가 1931년과 1932년에 걸쳐 연재와 중단을 반복하다가 1935년에야 비로소 완결한 작품이다. 일본 전통의 ‘모노가타리(저자가 본 것이나 들은 것 또는 상상을 기초로 인물이나 사건에 대해 서술한 산문 문학)’ 형식으로 전국시대 무장 무주공의 기묘한 일화를 들려준다. 저자의 에로티시즘과 마조히즘은 물론 일본 고전에 대한 선망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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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낀 바에 따라 패사 소설의 형태를 빌려 공의 성생활에 관란 이야기를 부족하나마 그대로 서술하여 ‘무주공 비화’라는 이름으로 펴내니, 이를 읽는 자는 그저 황당무계한 기사로 여겨 주면 다행이겠다.”(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류정훈 옮김/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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