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미경 "美 진출 좋은 기회, 전략 짜고 우선순위 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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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영화 ‘기생충’을 투자하고 배급한 CJ그룹의 이미경(62ㆍ영어명 미키 리) 부회장이 한국영화의 할리우드 정착을 시도한다.


이 부회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기생충’ 이후 할리우드 진출 전략을 묻는 질문에 “모든 창작자가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환경부터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례가 없으면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기반을 가져야 하고, 그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콘텐츠를 확립하고 현지화해야 한다”며 “단순히 리메이크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기생충’은 지난 9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올랐다. 자막의 장벽과 보수적 전통을 동시에 뛰어넘으며 비영어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까지 받았다. 이 부회장은 “나는 최선을 다해 모든 종류의 한국 콘텐츠를 알리는 데 집중했고, 사람들이 언젠가 한국 콘텐츠를 소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할리우드에 진출하기에) 정말 좋은 기회이고, 우리는 전략을 짜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이제 더욱 상세하고 정교한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더 많은 상에 도전할 목표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아카데미를 위한 영화만을 만들 수는 없다”며 “더욱 전진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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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탔을 때 수상 소감을 한 배경도 상세히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솔직히 마이크가 내려갔을 때 그게 무대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지 몰랐고 기술적 실수라고 생각했다”면서 “(마이크가 내려간 게) 무대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의미를 알았다면 소감을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봉준호(51) 감독이 자신은 말을 많이 했다면서 제가 소감을 말해야 한다고 했다. 톰 행크스(64)와 샤를리즈 테론(45)이 ‘어서 말해(Go for it)’라고 외치는 모습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입은 옷이 출연 배우들의 눈을 가린 ‘기생충’ 포스터에서 착안했다는 점도 소개했다. 검은빛의 천을 겹쳐놓은 형태의 의상에는 ‘기생충’을 홍보하는 영문 문구와 영화 속 대사들이 쓰여 있었다. 그는 “(의상으로) 기생충의 어떤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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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시상식 이후 로스앤젤레스 웨스트할리우드에 있는 레스토랑 ‘소호 하우스’에서 ‘기생충’ 팀을 위한 뒤풀이를 마련했다. 자리에는 마이클 잭슨의 프로듀서로 활동한 미국 음악계의 전설 퀸시 존스(87)도 참여했다. 이 부회장은 “오랫동안 나의 멘토였다. ‘너 자신에게 진실할 때 모든 다른 문화와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조언해줬다”며 고마워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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