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망언 인사 KBS 이사 부결…한국당 "정치적 견해차로 꼬투리"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자유한국당이 KBS 이사로 추천한 인사를 방송통신위원회가 받아들이지 않자 반발하고 나섰다. 이 인사는 월간조선 기자 출신으로 과거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회는 12일 성명을 통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KBS 이사 후보를 두 번이나 부결시켰다. 이는 공영방송 KBS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보장하고 있는 방송법의 기본취지와 정신을 훼손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방통위는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인사를 법적 결격사유도 아닌 단지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사법부에 이어 언론마저도 문 정권의 친위대로 만들겠다는 속셈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KBS 이사는 11명이다. 방송법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관행상 여당이 7명, 야당이 4명을 추천한다. 이번에 한국당은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를 추천했지만 방통위원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언론노조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방해한 이헌 변호사를 KBS 보궐이사로 추천했다가 국민적 반대로 좌절되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이번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망언을 쏟아낸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를 그 자리에 추천했다고 한다"고 했다.
언론노조는 이 전 기자에 대해 "군부 독재가 강요한 ‘광주사태’라는 표현을 써 고의로 폄훼해왔다. 또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피해자들의 입장을 보도한 언론을 '피해자 중심에 쏠려, 이성을 잃었다'고 비난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언론의 보도로 인해 독자들이 발포책임자와 관련해서 방황하게 됐다'며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사실상 발포 명령자라는 사실과 검찰 발표를 부정했다. 심지어 성폭력과 중화기 사용 등 사실로 확인되거나 관련 정황이 드러나 현재 수사 중인 내용에 대해서도 '악의적인 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수 선량한 시민들이 소수 선동가에 의해 선동당한 것으로 이것이 광주사태의 실제 본질'이라고 비하했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정치적 견해 차이를 이유로 하나하나 꼬투리를 잡기 시작하면 민주적인 절차는 사라지고, 남는 것은 끝없는 싸움 뿐"이라며 "김상근 KBS 이사회 이사장만 보더라도 논란 제조기다. 그는 ‘10.26 재평가와 김재규 장군 명예회복 추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아 활동한 경력이 있고, 2010년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위원장 고영주)가 발표한 친북반국가 행위자 100명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천안함 폭침과 4·3 사건 등에 대한 부적절한 언사로 논란을 일으킨 바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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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방송통신위원회는 법적인 하자가 없으면 정당이 추천한 인물을 KBS 이사로 선임해야 마땅하다. 그렇지 않으면 김상근 이사장부터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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