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홍준표·김태호에 "지역구 정리해달라"…PK 험지 보낼 듯
김형오 "절반의 수확…어느 지역구 보낼지 추후 결정"
김태호와는 입장차…"잘못된 기사 본 듯…고향 떠날 수 없어"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홍준표 전 대표의 '양산을 출마' 타협안 제시에 대해 "절반의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고려했던 수도권 출마에선 후퇴했지만 고향 출마의 뜻을 접은 것을 환영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공관위는 향후 추가 논의를 통해 홍 전 대표 출마지역구를 정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부산ㆍ경남(PK)도 굉장히 중시하는 지역"이라며 PK 험지에 차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경우 고향출마의 뜻을 고수하고 있어 또다른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언론 보도를 보면 한 분은 양산, 한 분은 창원 성산 의사를 피력했고, 그 중 한분으로부터는 직접적으로 연락도 받았다"며 "일단은 두 분이 잘못된 장소(고향 출마)를 벗어나겠다고 하는 의지를 피력함으로써 절반의 수확을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기가 가려고 했던 지역구에서 떠나겠다는 의사가 나온 지금 해야하는 것은 자기를 위해 도와줬던 당원ㆍ동지ㆍ친지들에게 고마움을 보여주고 자기가 머무르고자 했던 것을 깨끗하게 정리해야 한다"며 "어느 지역구로 보낼지에 대해선 추후 공관위에서 엄정하고 밀도있게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김 위원장은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를 찾아가 각각 서울 출마, 경남 험지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1일까지 답을 달라고 최후통첩을 날렸고, 홍 전 대표는 "당이 요구한다면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을에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맞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수도권 출마 대신 'PK 험지' 출마라는 타협안을 제시한 것이다. 전날 김 위원장에도게 직접 전화에 이 같은 의사를 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은 고향인 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에 출마를 고집하지 않기로 한 홍 전 대표의 태도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산을 전략공천에 대해선 여지를 남겼으나 수도권이 아닌 PK 험지의 장수로 홍 전 대표를 보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은 "PK도 굉장히 중시하는 지역이다. 뺏긴 곳은 탈환해야 한다"며 "전국적인 선거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도록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 전 지사와 공관위 사이엔 여전히 입장차가 존재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김 전 지사가 창원 성산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표현했으나, 김 전 지사는 고향 출마의 뜻을 아직 접지 않았다. 김 전 지사는 통화에서 "잘못된 기사를 본 것 같다. 떠날 수 없다고 강하게 얘기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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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해 7월 거창으로 이사올 때 잘 시도해보라고 당 지도부의 격려까지 받으며, 수많은 사람들과 고향에서의 성숙한 정치를 약속하고 시작했다. 대외적 명분은 약하지만 나에겐 여기서 약속하고 키워온 부분이 너무 강해 (섣불리) 떠날 수 없다"며 "저도 마음이 무겁다. 때문에 방법을 순리적으로 해달라고 (공관위에)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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