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에 신문에 실린 위장약 광고. 월요일 출근이 두려운 직장인의 '월요병'이 당시에도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대한중외제약

1977년에 신문에 실린 위장약 광고. 월요일 출근이 두려운 직장인의 '월요병'이 당시에도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대한중외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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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사무실과 사생활은 별개이지. 나는 사무실로 갈 때는 성(城)을 두고 가고, 성으로 올 때는 사무실을 두고 오니까.” 찰스 디킨스는 소설 ‘위대한 유산’에서 당대 직장인의 집과 일터가 분리된 생활상을 이렇게 규정했다. 18세기 산업혁명으로 폭발적인 인구 과밀화로 몸살을 앓았던 런던은 철도 개통을 계기로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교외로 거주지를 옮기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철도가 장거리 출퇴근 문화를 만든 것이다. 철도를 대체할 자가용, 운행 빈도를 보다 높인 지하철 등의 교통수단이 뒤이어 발달하면서 일은 런던 시내에서 거주는 교외에서 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다. 철도를 이용해 출근하던 초기, 영국인들은 미숙한 운행에 따른 빈번한 사고 발생으로 매일 밤 내일의 목숨 건 출근길을 걱정해야 했다. 열차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열차가 운행 시간을 지키는 게 필수적이었고 이를 위해 정확한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됐다. 이에 시계 산업이 급속도로 발달했고, 오전·오후만 구별했던 영국인들은 출퇴근길 기차 시간을 맞추기 위해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 분(分) 단위로 시간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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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또출은 ‘내일 또 출근’의 줄임말이다.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의 휴식 뒤에 이어지는 월요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표현하는 것으로, 월요병이라는 용어와도 일맥상통한다. 주말의 휴식으로 생활 리듬이 깨져 출근을 앞두고 정신적·신체적 피로 수준을 넘어 공포를 느끼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생들은 내또일(내일 또 일교시)로 바꿔서 부른다고 한다. 디킨스가 살던 시절 생겨난 내또출 부담감은 여러 세대를 지나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내또출에는 특별한 처방이 없으며, '시간이 약'일 뿐이라고 네티즌들은 조언한다.

용례
A; 주말에 좀 쉬니까 살 것 같다. 이젠 노는 것도 힘들어.
B: 금요일이 괜히 불금이겠어? 내일 걱정 안 하고 마시니 불금이지.
A: 그러게. 요샌 퇴근하고 한잔하다가도 ‘내일이 무슨 요일이더라’ 생각한다니까.
B: 지금 제일 중요한 게 뭔지 알아? 내또출 이라는 거야.
A: 아흐... 월요일이 귀신보다 더 무섭다야.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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