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이스라엘 미 대사 태도 급변 "요르단강 서안지구 합병 안돼"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이 이스라엘 정부가 추진 중인 요르단강 서안지역의 합병절차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평화구상안'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언제든 합병할 수 있다"고 했지만 2주도 채 안 돼 태도를 바꾼 것이다. 중동평화구상안이 좀처럼 국제사회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해당 합병사안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이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은 미국과의 합동위원회를 통해 구상 과정을 완료해야 한다. 위원회 절차가 완료되기 전에 일방적인 계획과 행동을 벌일 경우 미국은 이를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가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합병절차를 미국과의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해선 안 된다는 내용이다.
프리드먼 대사는 앞서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평화구상안을 발표할 당시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을 언제든지 합병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프리드먼 대사의 급격한 태도 변화는 중동평화구상안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은 데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평가와 관련이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내달 2일 열리는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요르단강 서안지역 합병이슈를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그는 전날 요르단강 서안의 한 유대인 정착촌에서 선거유세 도중 "우리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따라 이 지역을 이스라엘로 합병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선전하기도 했다.
자칫 중동평화구상안 발표가 네타냐후 정권의 재집권을 돕기 위한 것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생기면서 백악관도 선을 긋고 나섰다. 중동평화구상안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도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일대 유대인 정착촌 합병을 3월 이스라엘 총선 이후에 할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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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안은 '이스라엘에 편향된 구상'이라는 이유로 국제 여론이 좋지 않다. 구상안은 예루살렘 전체를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요르단강 서안 지역의 유대인 정착촌을 이스라엘에 합병하는 대신 팔레스타인을 주권국가로 인정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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