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2인자, 신종코로나 전화외교 활발…아시아는 외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아시아 지역 급증하지만…
-중국 1,2인자 외교는 서방국·중동·아프리카에 집중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미국, 독일 정상과 잇달아 통화하는 등 전화외교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의 최대 피해지역인 아시아 국가들은 외면해 빈축을 사고 있다.
10일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시 주석과 리 총리가 신종 코로나 확산 상황에서 세계 각국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주고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위기속에서도 여전히 활발한 외교활동을 하고 있음을 공개했다.
리 총리는 전날 오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통화에서 중국의 신종 코로나 통제 노력과 확산 방지 조치들을 설명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까지 취한 조치들은 '국가위생조례' 요구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훨씬 능가한다"며 "중국 정부와 인민들은 (신종 코로나와의 싸움에)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이겨낼 능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대해 "독일은 중국과의 신종 코로나 통제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의료 물자 지원을 계속해 중국이 신종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이보다 앞선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중국에 구호용품을 지원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한후 신종 코로나 발병 이후 중국 정부와 인민이 총력을 다해 싸우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미ㆍ중 양측이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소통을 유지하고 협력을 강화하자는 뜻도 전달했다.
반면 신종 코로나 발병 확산이 본격화된 이후 아시아 국가 정상들과의 통화는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달 들어 중국 1,2인자의 아시아 지역 접촉은 지난 5일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베이징을 직접 방문해 시 주석과 면담한 것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위문서한에 답을 한 게 전부다. 아시아 지역은 주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몫으로 밀려나 있다.
왕 국무위원은 지난 7일 인도네시아 카운트파트와 통화해 신종코로나 발병과 관련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보인 지원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많이 발생한 태국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통해 신종 코로나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이달 초에는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인도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신종 코로나 관련 해당국이 보내준 지지와 의료물자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국과는 지난달 2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통화해 중국 내 한국인 보호, 중국측에 대한 필요한 지원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아시아 국가 정상들과 별도 접촉을 갖지 않는 것을 놓고 중국에서는 서방에서 인종차별 논란까지 확산되는 등 사태를 바라보는 시선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정작 피해 규모가 미국이나 유럽보다 상대적으로 큰 아시아 국가에 소홀한 점은 중국의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날 오전 7시 현재 각국 집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로 인한 해외 누적 확진자는 314명, 사망자는 1명(필리핀)이다. 대부분 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 일본이 95명으로 가장 많고 싱가포르 40명, 태국 32명, 한국 27명, 말레이시아 17명, 호주 15명, 베트남 14명 순이다. 서방국에서는 독일 14명, 미국 12명, 프랑스 11명, 아랍에미리트ㆍ캐나다 7명, 영국 4명 순서로 확진자가 많다. 현재까지 아시아 지역 피해 상황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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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시 주석이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외교도 직접 챙기고 있는 것과도 대조를 이룬다. 시 주석은 전날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제33회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에 축전을 전달했고 지난 6일에는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도 통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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