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이슬 연예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여파에 미국을 찾은 '기생충' 팀이 '동양인 패싱'을 당하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미국 LA 현지에서 체감하는 반응은 우려와 다르다.
아카데미 측이 이례적으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주역들을 전원 초청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동양인 패싱'이 우려되는 상황. 최근 일부 백인들은 유럽과 미국 곳곳에서 동양인을 마주하면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말을 쏟아내고, 또 일부 상점에서 동양인의 방문을 막는 등 인종차별로 번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12명이나 나왔으며, 중국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인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후 LA에 짧지 않은 기간 체류 예정인 '기생충' 팀에 우려의 시선이 쏠렸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박소담은 미국 LA 현지에서 머물고 있으며, 최우식 역시 9일 LA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메인 스태프들까지 함께한 '기생충' 주역 전원이 집결한 것이다.
현지에서 체감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는 미미한 수준. 지난 7일 출국 당시, 한국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미국 LA에서는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는 공항에서부터 온도차를 느낄 수 있었다.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의 분위기만 비교해봐도 확연한 차이가 감지되는 것. 인천공항에서는 승객과 직원들, 기내 승무원까지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LA 공항 입국 당시 마스크를 쓴 외국인은 한국인을 제외하고 찾아보기 힘들었다.
매일 할리우드 인근에서 취재를 진행 중이지만, 한국에서 미국행 짐을 꾸리며 산더미처럼 챙겨온 마스크 중 단 한 장도 착용하지 않을 만큼 할리우드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이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8일 토요일(한국시간 9일), 아카데미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많은 인파가 돌비 극장 주위를 둘러쌌지만, 관광객들 조차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분위기다.
'동양인 패싱' 분위기도 할리우드 인근에서는 감지되지 않았다. 지역 분위기의 영향이 일 수도 있지만, 국내에서 염려하는 만큼 걱정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생충'은 9일(한국시간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주역들 전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 없이 '기생충'이 오스카 꽃길을 걷길 바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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