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번 확진자 동선 인근 서울 마포지역 초등학교 잇따라 휴업·졸업식 취소
학년말방학 후 3월2일 개학 … 일부 학교는 수업일수 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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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엄마, 저 졸업하고 왔어요." 서울 노고산동에 사는 학부모 김모씨는 평소처럼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아들 말에 깜짝 놀랐다. 다음주로 예정돼 있던 초등학교 졸업식이 예고도 없이 이날 오전 갑작스레 진행된 것이다. 인근 대형마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확인돼 학교가 급히 휴업을 결정하게 됐고, 곧바로 학년말 방학(봄방학)이 이어지는 탓에 서둘러 졸업식까지 마쳤다는 학교안내문이 그제서야 휴대폰 메시지로 도착했다.


김씨는 "어차피 졸업식에 학부모들이 참석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워낙 비상상황이니 이해는 가지만 6년이나 다닌 학교를 이렇게 쫓기듯 마무리하게 되다니 아쉬움을 넘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학교에선 이날 미처 준비하지 못한 졸업장을 우편으로 각 가정에 전달해주기로 했다.

7일 23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되면서 그가 다녀간 곳 중 하나인 이마트 마포공덕점 인근의 학교들이 10일부터 일제히 휴업에 들어갔다. 서울 서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공덕초와 마포초, 서강초, 서교초, 소의초, 신석초, 아현초, 염리초, 용감초, 창천초 등은 이날 긴급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다음주 휴업을 결정하고, 이후 학년말방학을 붙여 쉰 뒤 3월2일 새학기를 시작하기로 했다. 학교마다 2~3주 남은 방과후학교 등도 모두 이대로 종강을 하게 된다.


학부모 이모(염리동) 씨는 "금요일 오후, 학교에서 다음주 12일로 잡아 놓은 종업식을 하루 앞당겨 11일에 한다는 안내가 왔는데, 저녁 때쯤 다시 10일부터 휴업한다고 알려 왔다"며 "반 친구들, 선생님과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이대로 학년이 끝나게 되는 거냐"고 되물었다.

일부 학교에선 수업일수가 법적으로 정해진 190일보다 2~3일 부족한 경우도 생겼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관련법령에 따라 각 학교장은 법정 수업일수를 고려해 학사 일정을 조정하되, 이번처럼 불가피하거나 긴박한 상황에선 정해진 수업일수의 최대 10분의 1까지 감축할 수 있어 학사 처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창천초는 다음주 10~12일 사흘간 휴업을 하고 이후 예정된 학년말 방학에 들어간다. 12일로 예정됐던 종업식과 졸업식은 인근 확진자 동선이 알려진 7일 약식으로 진행했다.


공덕초도 10~14일 5일간 휴업을 하고 이후 예정된 학년말 방학에 들어간다. 학생들은 별도의 종업식 없이 24일 하루 학교에 나와 사물함을 정리하고 생활통지표와 새 학년 반배정 결과를 받게 된다. 같은 날 오후 예정된 6학년 학생들의 졸업식은 상황에 따라 취소될 수도 있다.


마포초도 다음주 10~12일 사흘간 휴업을 하고 이후 학년말 방학에 들어간다. 27일 예정된 졸업식엔 학생들만 참여한다.


염리초는 종업식은 물론 졸업식도 아예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졸업장은 집으로 배달된다. 재학생들은 3월2일 오전에 기존 교실로 등교한 뒤, 새 학년 반배정을 확인하고 이동하게 된다.


학부모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학교의 조치에 적극 찬성하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현모(대흥동) 씨는 "확진자가 인근 신촌, 홍대까지 거쳐갔다는 소문도 있고 대학교 유학생들 왕래도 많은 지역이라 외식은 커녕 동네 병원 다녀오기도 조심스럽다"며 "학교는 휴업하는데 학원들은 정상 운영하고 있으니 제대로 전염 예방 효과가 있을까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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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진자 및 격리대상자가 늘어나면서 서울에서는 당분간 학생과 학부모들의 감염을 우려해 재량휴업을 하거나 학년말방학을 앞당기는 학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도 '확진자 동선에서 1㎞'를 기준으로 위험하다고 판단된 학교에 적극적으로 휴업명령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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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기준으로 서울에서 휴업중인 학교는 98개교이며, 교육청은 이날 별도로 송파와 강남·영등포·양천 등 4개구 학교 32곳에 대해 오는 10~19일 휴업을 명령한 상태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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