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30년만에 레퍼토리 시즌 시작…4개 예술단체 중심 31개 작품 125회 공연
이우종 사장 "제작극장으로서 정체성 확립…산하 예술단체에 예산 최우선 배정"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수준 높은 기획공연을 만들어 제작극장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서울 관객까지 끌어들이겠다."


1991년 경기도문화예술회관으로 개관해 올해 30년 된 경기도문화의전당이 기획공연을 크게 늘려 대대적인 변신에 나선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의 변신을 알리는 첫 걸음으로 올해 설립 후 처음 레퍼토리 시즌이 시작된다. 경기도립극단, 경기도립무용단, 경기도립국악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중심으로 올해 모두 31개 작품 125회 공연을 선보이는 것이다.

이우종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사진)은 최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우종 사장은 수준 높은 기획공연을 위해 4개 전속단체에 예산이 우선적으로 배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한 예술성의 재고가 공공성의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경기도문화의전당의 방향성을 재설정했고 4개 예술단체에 예산을 최우선으로 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기획공연 관련 예산을 50% 늘렸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의 재원은 경기도 내 31개 시군구의 출연금과 공연을 통한 자체 수입으로 이뤄진다. 이우종 사장은 좋은 공연으로 자체 수입을 늘리고 싶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전당이 있는 수원시를 비롯해 주변의 화성시, 용인시 등에 300만이 넘는 인구가 있다. 웬만한 나라의 수도만큼의 인구가 있는 셈이다. 게다가 공연에 대한 구매력이 있는 30~40대 화이트칼라 계층이 많다. 전당이 그동안 이들 타깃 관객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던 점이 많았던 것 같다. 이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4개 예술단체 예술감독들이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지원시스템을 잘 만들어보겠다."

이우종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  [사진= 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이우종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 [사진= 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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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문화의전당은 지난해 11월 경기도립극단과 경기도립국악단에 각각 극단 물리의 한태숙 대표와 원일 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새 예술감독으로 영입해 변화가 예고됐다. 한태숙 대표와 원일 감독은 그동안 범상치 않은 작품으로 연극계와 국악계에서 이목을 끈 인물들이다. 경기도 내 시군구의 지원을 받아 안정적인 운영이 중요한 경기도문화의전당으로서는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이우종 사장은 "두 감독의 브랜드 파워만으로도 서울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태숙 연출은 "이우종 사장이 하고 싶은 공연을 다 해도 좋다는 제안을 해줘 경기도립극단 예술감독을 맡았다"며 "좋은 제작여건과 예술감독의 자율성을 보장해주겠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속에 품고 있던 작품을 해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우종 사장은 경기도의 역사, 인문 등이 담긴 경기도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 작품도 하나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4개 단체가 모두 협력해 만드는 경기도표 총체예술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이우종 사장은 "경기도를 대표하는 예술기관으로서 경기도가 차지하는 위상에 걸맞은 예술적 영향력을 구현하려 노력하겠다"며 "이번 2020년 레퍼토리 시즌 시작이 경기도문화의전당과 한국 공연예술계의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4개 산하 예술단체는 2~7월 봄시즌과 9~12월 가을시즌으로 나눠 레퍼토리 시즌제 공연을 선보인다.


경기도립극단은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과 폭력을 꼬집는 '브라보, 엄사장(3월5~15일·경기도문화의전당)'을 시작으로 4작품을 선보인다. 브라보 엄사장은 극단 골목길의 박근형 연출이 참여해 성폭력 이슈에 관한 비판과 풍자를 담는다. 한태숙 예술감독은 미국 유명 배우이자 극작가인 샘 셰퍼드의 퓰리처상 수상작을 원작으로 하는 '파묻힌 아이(5월21~31일·경기도문화의전당)'를 연출한다. 9월에는 한국-러시아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공연 오네긴(9월10~20일·경기도문화의전당)이 무대에 오른다. 러시아 대문호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운문소설을 러시아 최고권위의 황금마스크상 수상자인 콘스탄틴 보고몰로프 연출이 무대로 옮길 예정이다.


경기도립무용단은 전통 한국무용에 각본을 덧입혀 완성한 댄스컬 '률律(3월25~28일·경기도문화의전당, 4월18일 성남아트센터)을 비롯해 5개 작품을 공연한다. 특히 5월21~24일에는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러시아 신예연출 세르게이 제믈랸스키의 연출로 또 다른 '오네긴' 공연을 특별기획으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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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립국악단은 '신(新), 시나위(3월12~13일·경기도문화의전당)를 시작으로 6개 작품을 공연한다. 원일 예술감독은 "시나위를 한국 음악의 요체가 있는 정신으로 새롭게 규정하고자 한다"며 "시나위 오케스트라라는 정체성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대표하는 한국적인 오케스트라를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명문의 선집이라는 뜻을 가진 '앤솔러지(anthology)' 시리즈를 새롭게 도입하고 앤솔러지 시리즈 포함 모두 9개 공연을 선보인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서울 관객도 넘어올 레퍼토리 시작" 원본보기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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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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