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코커스 결과 발표 시점 하루뒤에도 미지수
공화당은 물론 언론서도 비판 동참
투명성 강조하려다 오히려 상황만 악화
예고된 참사 지적도

집계원들이 3일 열린 미국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집계원들이 3일 열린 미국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대선 레이스의 첫 출발점인 미국 민주당의 아이오와 코커스가 종료된 다음날에도 결과를 내놓지 못하는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공화당은 물론 언론들의 비판도 이어지며 민주당은 대선의 출발점부터 집권 능력에 대한 의문만 남기며 대 혼란에 빠져들었다.


3일(현지시간) 저녁 7시(서부시간, 한국시간 오전 10시) 시작된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는 하루가 지난 4일 오전 10시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코커스 결과는 이날 저녁에서나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 또한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아이오와 민주당 측은 4일 오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최대한 빨리 결과를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상황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미국 대선 레이스의 시작을 알리는 첫 출발점을 망친 민주당으로서는 향후 대선레이스에서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반 기세를 장악당하고 말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지각 발표 사태는 결과 발표와 집계 방식의 변화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코커스를 ▲ 1차 투표 결과 ▲ 1차 투표와 2차 투표 합산 결과 ▲ 후보별 할당 대의원 수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눠 발표하기로 했는데, 이 세 항목의 수치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민주당은 오후 11시 30분께에야 성명을 내고 "우리는 세 가지 유형의 결과가 일치하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며 집계 과정에서 공표 대상 항목 간 수치가 맞지 않아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계에 필요한 앱이 해킹당한 것도 아니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번 개표 참사는 투명성 제고를 명목으로 공개 대상을 확대한 것이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은 과거 후보별 할당 대의원 수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1차, 2차 투표 결과까지 공개 대상에 포함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이들 항목 간 불일치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2016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간의 아이오와 코커스 대결이 거의 동수였지만 클린턴의 승리로 결론난 이후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며 이같은 변화를 도입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예견된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일부 코커스 진행 요원들은 이번 코커스 결과 집계에 사용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지난주에도 문제를 일으켰다고 증언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간의 박빙의 대결로 예상됐지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피터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은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치열한 박빙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측은 "이번 사태는 개표 결과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고 우려하고 아이오와 민주당 측에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요청했다.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결국 누구도 승리 선언을 하지 못한 채 다음 경선지인 뉴햄프셔주로 이동했다.


민주당의 혼란은 공화당의 먹잇감이 됐다. 코커스 시작 25분만에 97%에 달하는 득표율로 승리를 확정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는 완전한 재앙"이라며 비웃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에도 "아이오와의 잘못이 아니다.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민주당 탓이다"라고 일갈했다.


트럼프 재선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인 브래드 파스칼은 민주당의 개표 발표 지연은 "역사상 가장 엉성한 열차 사고"라며 "사람들이 절차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조롱했다.


미국 언론들도 민주당의 상황을 비판하는데 집중했다. 뉴욕타임즈는 "민주당의 아이오와 코커스 발표 지연이 혼란과 분노를 불러왔다"고 전했고 워싱턴포스트는 "아이오와 코커스가 결과 발표 지연의 불확실성과 함께 혼란에 빠져들었다"고 지적했다.

AD

CNN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을 축출하기위한 민주당의 사명이 비참하고 창피한 출발을 했다"고 비판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