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이미 지난달부터 사람간 전파 시작"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사람간 전파가 이미 지난달부터 시작됐다는 내용의 논문이 게재됐다.
31일 재경일보를 비롯한 중국 언론들은 저명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중국 학자들의 논문이 게재돼 있다고 보도했다.
논문에는 "12월 중순 이후 신종 코로나가 밀접접촉자들 사이에 이미 전파됐다는 증거가 뚜렷하게 있다"며 "425명의 확진환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사람간 전파는 12월 중순에 이미 시작됐고, 이후 한달 사이에 점차 확산됐다"고 적혀있다.
또 "12월달에 발병한 환자 중 55%가 화난수산물도매시장과 관련이 있었지만 1월1일 이후 발병 환자들 중에서는 8.6%만이 화난수산물도매시장과 관련이 있었다"면서 사람 간 감염 확산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음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Ro'로 불리는 재감염 수치는 2.2 정도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Ro는 감염이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는지를 보여주는 기준으로 1 이상일 때 대유행의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할 수 있다.
논문은 아울러 의료 종사자들의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사람간 전파 가능성을 명확하게 하는 중요한 증거라면서 1월11일에 이미 7명의 의료진이 감염됐고, 12일부터 22일 사이에 8명의 의료진이 추가로 감염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의 사람 간 전파 가능성과 의료진 감염 사실을 공개한 시점이 논문에 기록된 날짜 보다 한참 뒤여서 정부가 고의로 사실을 은폐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논문 저자들 가운데 중국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소속 연구원들이 여럿 속해 있다는 점은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뒤늦게 공개했다는 추측을 가능케 하는 부분이다.
중국 위생당국은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신종 코로나의 명확한 사람 간 전파 증거가 없다고 밝혀왔다. 그러다 이달 16일에야 "사람 간 전염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지속적인 사람간 전염 위험은 비교적 낮다" 정도로 입장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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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의 감염 여부도 지난 20일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고위급 전문가팀장인 저명 과학자 중난산이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의료진 15명의 감염 사실을 밝히기 전까지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았다. 중국 보건당국은 20일 이전 여러차례 공개발표에서 "의료진 감염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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