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新등골브레이커…"1020세대 실 구매 비중 90%"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경기도 수원에 사는 40대 워킹맘 강모씨는 무신사의 'VIP(플래티넘) 회원'이다. 5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1020 사이에서 가장 핫하다는 온라인 편집숍 VIP가 된 까닭은 고2 아들 덕이다. 힙합퍼에 열광하던 아들이 2~3년 전부터는 무신사만 찾는다. 강씨는 "아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장바구니에 담은 옷과 액세서리를 결제해달라는 통에 누적 구매금액이 1000만원 가까이 쌓였더라"고 말했다.
무신사는 구매금액을 기준으로 전체 회원 중 최상위층을 다이아몬드, 바로 그 아래 VIP 등급을 플래티넘으로 분류하고 있다. 아들이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쇼핑리스트를 결제하는 데 드는 비용은 한 번에 20만원 내외. 강씨는 "후드티와 백팩, 두 개를 사는데 20만원이 넘는다"며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아이가) 기죽는 게 싫어 늘 지갑을 연다"고 말했다. 10대들 사이에서 강력한 쇼핑 채널로 자리매김한 무신사가 10대 부모들 사이에선 '등골 브레이커(부모의 등골을 휘게 할 만큼 비싼 상품)'로 불리고 있다.
31일 무신사에 따르면 1020세대의 구매 비중은 전체 거래액의 약 80% 수준에 달한다. 4050세대 '부모' 회원의 비중이 10%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20의 실 구매 비중은 9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10대 구매 비중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무신사가 더플코트, 노스페이스 헤비다운, 롱패딩의 계보를 잇는 신종 등골브레이커라는 평가도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무신사 자체가 메가트렌드는 아니지만 1020에 가장 강력한 유통 채널로 자리매김하면서 독점적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어서다. 여기에 10대 특유의 경쟁심리와 또래집단의 소속감이 더해지고 이를 타깃으로 한 무신사의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내면서 무신사 열풍은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패션업계는 무신사 열풍의 배경으로 '10대들의 쇼핑 채널 부재'를 지목했다. 동대문 패션으로 대표되는 오프라인 상권이 무너진 뒤 10대들이 쇼핑을 할 만한 채널이 한동안 부재했고 이 틈을 정확히 파고든 것이 무신사였다는 평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 채널이 백화점 중심으로 치우쳐 다변화되지 못한 가운데 중고생 등 10대를 핵심 타깃으로 한 무신사의 협업과 한정판 마케팅이 열풍에 주효했다"고 말했다.
무신사의 독점적인 시장 지위가 입점 브랜드들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무신사 문턱을 넘은 브랜드들이 각종 광고와 마케팅으로 고정비를 높이면서 가격 거품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무신사에서 판매되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의 상당수가 동대문 기반인데 오로지 '브랜딩'만으로 동대문 제품에 비해 가격을 높게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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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거래액 기준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편집숍으로 총 3700여개(1월 초 기준)의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누적 회원 수는 6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거래액이 9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초고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2003년 패션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이 최근 3~4년 사이 기업가치 2조원대의 유니콘 기업으로 우뚝 선 것이다. 의류, 액세서리·가방에서 화장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 중이고, 자체브랜드(PB)로 내놓은 무신사 스탠다드도 가성비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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