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메르스' 처럼 '신종 코로나'로 반사이익?
우한 폐렴, 손보사 단기 호재 작용할 수도…메르스 당시 손해율 개선
의료비 급증에 따른 손해율 악화가 개선될 수 있어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최근 국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가 손해보험사들에게 단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확산은 국가적인 불행이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손보사에는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며 "당시 병원내 감염에 대한 우려로 병의원 방문이 줄어들면서(의료비 청구 감소) 손보사 장기 위험손해율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번 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의 단초를 제공할 가능성은 있다"면서 "적어도 올해 1분기에는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 효과가 일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신종 코로나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일로에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국 이외 지역에서 18개국에서 감염 사례가 98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는 독일, 일본, 베트남, 미국 등 4개국에서 8건의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나왔다. 전일 기준 감염자수는 중국 약 8000명, 태국 14명, 일본 11명, 홍콩과 싱가포르 각각 10명 등이다. 국내에는 7명의 확진환자가 확인된 상황이다.
이에 WHO는 전일 신종 코로나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는 비교적 최근에 발생한 메르스와 주로 비교되고 있다. 메르스는 2015년 5월 국내에 첫 발병, 6월부터 9월까지 크게 확산됐다. 10월까지 총 감염자 186명, 사망자 36명 발생했다.
당시 병원내 감염에 대한 우려로 병의원 방문이 줄어들었다. 이는 의료비 청구 감소로 이어지면서 손보사 장기 위험손해율도 개선됐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당시 손보사 4곳(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의 영업일당 위험손해율(=위험손해율/영업일 수)은 5월 3.9~4.9%에서 6월 3.5~4.4%로 각각 0.4~0.6%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당시 실손 비중이 높았던 2위권사에 더 뚜렷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연구원은 "메르스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이후 장기 위험손해율은 다시 상승하긴 했지만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면서 "이는 보험업계의 적극적인 언더라이팅 강화와 요율 인상 효과 덕분이긴 하나, 메르스 여파에 따른 보건위생 경각심 고취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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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손해보험 업황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의료비 급증에 따른 장기 위험손해율 상승"이라며 "근본적인 업황 개선은 다소 시간이 걸리겠으나, 이번 신종 코로나가 손보사에 단기 호재로는 작동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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