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신종코로나…" 면세업계, '잔인한 2월' 되나
사드보복 넘으니 신종 코로나
면세점 "춘제 특수는 커녕"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보릿고개를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대형 악재가 터지니 한숨만 나오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이 면세점 업계를 덮쳤다. 올해 들어 한한령(限韓令ㆍ한류제한령) 완화 전망이 나오면서 중국 춘제 특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컸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환자가 전 세계에서 발생하면서 면세점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30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중국 춘제 기간을 포함한 지난 16일부터 29일까지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3사 매출은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매출 대비 20~30%가량 줄었다. 기대했던 춘제 특수가 사라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사태 이후 한한령이 이어졌던 지난해에도 춘제 특수는 있었다. 지난해 1~2월 면세점 매출은 3조4515억원을 기록하며 1~2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1월 매출은 그나마 선방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큰손인 중국 따이궁(代工ㆍ대리구매상)이 춘제 연휴 전에 다녀갔기 때문에 이달 실적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본다"면서 "1일에서 15일간 매출이 전년보다 2~3배 늘었지만 춘제 특수를 못 누려 아쉽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2월부터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 당국이 단체 관광객뿐만 아니라 개별 관광객에게도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어 따이궁의 발도 묶일 가능성이 높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지난 28일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가까운 시일 내에 출국할 계획이 있는 중국 본토 주민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여행 시기를 늦출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면세점 관계자는 "따이궁이 한국에 오지 않는다면 실적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때보다 악화될 수 있다"면서 "중국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업 확장을 위해 준비하던 면세점 업체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면세 사업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던 현대백화점은 장고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은 동대문 두타면세점 사업을 이어받아 두 번째 시내면세점을 다음 달 20일 열 계획이었지만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면세점을 오픈한다는 건 위험한 선택"이라며 "현대백화점이 2월 개장을 재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27일로 예정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 분위기도 가라앉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어 면세 사업자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면세점 운영기간, 입찰 구역 등도 예전과 달라진 상황에 신종 코로나 사태가 더해지면서 섣불리 달려들 수 없는 상황이다. 면세점 운영 기간은 기본계약 기간 5년, 평가 결과에 따라 추가 5년 연장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번에 면세점을 낙찰받지 못하면 10년간 인천공항 면세점 진입이 어려워진다. 이번 입찰에 면세접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져 낙찰금액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던 이유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무작정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면세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 사업자의 경우 유통 공룡기업이 모 회사"라며 "사업 환경 변화와 각종 규제로 실적이 둔화되면서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유통 기업 입장에서 매년 적자인 공항 면세점에 수천억 원을 투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