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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국내 증시 영향은…"당분간 변동성 확대 불가피"

최종수정 2020.01.28 11:15 기사입력 2020.01.2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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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도 정점 도달 전 주가 회복
펀더멘털 훼손 안돼 장기적 기회

우한폐렴, 국내 증시 영향은…"당분간 변동성 확대 불가피"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전일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설 연휴 후 개장한 국내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과거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정점에 도달하기 전에 증시가 회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52%(56.84포인트) 하락한 2192.22로, 코스닥은 3.61%(24.78) 떨어진 660.79로 각각 시작했다. 전일 뉴욕증시가 1% 넘게 하락했고 일본과 유럽 증시도 2%대 하락을 기록하는 등 신종 코로나의 공포가 증시를 뒤흔들었다. 설 연휴 이후 개장한 국내 증시 역시 이 같은 흐름을 피해가지 못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간 진행된 전례없는 위험자산 랠리로 가격 부담이 심화된 상황에서 악재 출현과 불확실성 대두는 차익 매물 확대의 동인이 될 여지가 크다"면서 "이번 상승장은 이익 개선보다 주가 반등의 선행성이 높았는데 우한 사태 발생으로 단기내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설 연휴와 중국의 춘절 기간 동안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증시를 바라보는 우려 섞인 시선도 늘어났다"면서 "중국의 소비위축,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의 우려가 커졌고 나아가 글로벌 제품과 서비스의 교역 감소에 대한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단기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이 있는 시점에서 암초를 만났다"며 "단기 상승은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차익 실현의 빌미를 주는 만큼 신종 코로나의 확산은 당분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사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단기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과거 전염병의 증시 영향을 감안할 때 특히 초반에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박석중 연구원은 "범유행 전염병이 주가에 유의미한 조정을 만든 사례는 사스가 유일했다"면서 "2009년 유행한 신종플루나 에볼라는 글로벌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으나 사스의 경우 중국과 한국에서 10% 이상의 조정을 야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피해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운 초반에 주가 하락이 거셌다"며 "이후에는 일간 확진자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회복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03년 사스 확산 당시에는 국내 경제와 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았지만 2015년 메르스 확산시에는 경제와 주식시장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면서 "방역 강화 등으로 과거와 달리 전염병의 확산이 리스크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가 후반으로 갈수록 증시는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박석중 연구원은 "범유행 가능성을 감안하면 타격을 가늠하기 어려운 폐렴 창궐 초기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사스 당시의 경험을 상기하면 확산 속도가 정점에 도달하기 이전 주가는 저점을 확인한 만큼 시차를 두고 관련 영향이 약화되면 주가는 펀더멘털에 결국 수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전염병이 시장의 장기적인 방향을 바꾸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를 제외하고 시장의 펀더멘털은 훼손된 것이 없다"면서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하지만 전염병이 시장의 방향을 바꾸진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1981년 에이즈 발병 이후 13번의 전염병이 있었지만 평균적으로 주가는 반등했다"며 "펀더멘털이 변한 게 없는 만큼 현재의 주가 하락은 중장기적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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