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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까놓고 총선] 목마른 사람들…안철수는 OOO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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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앞둔 정치판은 여러 전략과 경우의 수가 난무하기 마련입니다. 쉽게 그 속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와 전국 각지의 선거판을 취재하는 아시아경제 정치부 기자들이 방담을 나눕니다. '방담'은 '생각나는 대로 거리낌 없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톡 까놓고 말해보자'입니다. 물론 기자라고 속속들이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취재하면서, 정치를 생각하는 것이 일이기 때문에, 조금은 더 이면의 분위기와 행간을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기사로 담을 수 없는 흐름을 기자들끼리 공유하자는 취지가 우선이었지만, 독자들에게도 문턱 없는 정보 제공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총선판을 읽는 이해를 넓히고 술자리 공방에서 작은 '싱크탱크' 역할도 기대해봅니다. 무엇보다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정치 혐오 대신 '차선' 혹은 '차악'을 지지하는 애정을 갖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보다 원활한 대화를 위해 닉네임을 사용합니다. 생생한 대화체를 그대로 전달하다보니 존칭 등은 생략될 수 있습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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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 =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통합해서 당을 만들 경우 지지율이 각 당의 현재 지지율보다 10%포인트 정도 낮다는 여론조사가 나왔어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정알못 = 보수도 분화가 많이 돼서, 단순히 통합만으로는 만족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 아닐까요. 지금 통합의 동력이 '반문재인'이잖아요. 그런데 그거 말고 뭔가 좀 보여달라는 민심이 있는 것 같아요. 통합만이 능사가 아니란거죠. 안철수를 영입하는 것도 아닌 흐름이고 하니, 어쨌든 보수 지지자들한테 감흥을 주지 못하는 게 아닌가.

◆돌파 = 떨어져 나온 10% 중에는 통합 자체를 싫어하거나, 통합의 사이즈가 너무 작아 보이거나, 섞여 있다고 봐야겠죠? 지금 흐름은 우리공화당이 제외되고 새보수당과 한국당, 보수 시민사회가 일부 결합하겠지만, 통합 효과가 반감될 수는 있겠네요. 안철수는 안 간다는거잖아요. 정치공학적으로만 보면, '조국 사태'는 안철수에게 기회가 된 것 같아요.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 이탈하는 사람들이 생기니까.


◆서울사람 = 역시 선거에도 계속 조국이에요


◆정알못 = 계속 조국을 안고가는 청와대가 있으니까. 거기에 대한 반감이 나오면서 안철수 입지를 만들어주는 거라고 봐야겠죠. 지금 안철수 지지하는 사람들은 한국당이 싫은데 민주당도 싫어, 뭔가 새로운 게 필요해. 안철수를 딱히 좋아하진 않더라도 기대를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모두까기인형 = 기자들 평가는 예전하고 하나도 달라진 게 없어요. 계속 모호한 발언을 하고, 중도적 실용정당이라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뭔지 설명도 없고.


◆여의도tmi = 그게 전략이야?


◆모두까기인형 = 예전부터 계속 모호하게 말해왔잖아요.


◆돌파 = 좀 답답하긴 하겠드라.


◆정알못 = '우리 모두 착하게 삽시다'라고 하는 것 같아요.


◆모두까기인형 = 심상정이 패스트트랙 때 안철수 어디서 뭐했냐고 비판했는데, 맞는 말 같아요. 안철수가 패스트트랙 대화로 풀었어야 된다고 말을 했는데, 그게 말은 쉽지만 과연 그 상황에서 얼마나 가능했겠는가.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얘기들을 하는 것 같아요.


(안 전 대표는 지난 20일 5·18 민주묘지 참배길에 들른 휴게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4+1 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의 법안 처리에 대해 "힘으로 밀어붙이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며 "최대한 설득하고, 한발자국 못나가면 반발자국이라도 나간 다음에 합의하는 것이 한발 나가는 것보다 바람직하다"고 말한 바 있다.)


◆돌파 = 싸우는 사람도 싸우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겠죠. 하다 하다 안되니까.


◆모두까기인형 = 안철수가 신당을 만들든, 바른미래당에서 하든 높은 지지를 받기는 어렵다고 봐요. 가까스로 원내교섭단체 정도?


◆정알못 = 말이 모호한것도 있지만 본인의 정책 같은 게 없지 않나요. 이재명은 좀 험한 이미지가 있어서 호불호가 갈리는 사람이지만, 자기 정책은 있잖아요. 안철수는 '착한 이명박' 얘기를 듣기도 했는데, MB도 무언가 이것저것 하기는 했죠.


◆돌파 = 그 유명한 자충수가 떠오르네요.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웃음) 가까이서 취재해보면 느낌은 어때요.


◆모두까기인형 = 조금 들떠있는 느낌이 있어요. 기자들끼리 그런 얘기를 하거든요.


◆돌파 = 답답한 현실을 구원해줄 사람? 그가 나타났다?


◆모두까기인형 = 백신으로 정치 바이러스 잡겠다고 하잖아요.


◆여의도tmi = 안철수도 이제 정치생활 오래 하신 분이 돼가고 있죠.


◆정치3단 = 안철수는 과거 돌아보면 대선때부터 항상 주인공이 되어야 했던 것 같아요. 문재인이랑 통합할 때, 국민의당 했을 때. 진작부터 보수 통합에 참여 안 할거라고 생각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요. 원 오브 뎀(one of them)은 안 되니까. 그래서 신당을 만들 것 같아요.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1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1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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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 = 안동설?


◆모두까기인형 = 안철수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웃음) 그런데 일단 손학규 대표랑 담판이 남아있어요. 28일날 바른미래당 만난다고 하니까. 바른미래당에 남을 여지도 있는 것 같아요.


◆돌파 = 손학규는 안철수가 오면 원하는 걸 다 해주겠다고 한 거 아닌가.


◆모두까기인형 = 대표직을 물러난다고 한 건 아니에요. 그래서 담판이 있을 것 같다는거죠.


◆돌파 = 민주평화당이랑 바른미래당은 합치는 수순이라과 봐야겠지?


◆서울사람 = 손학규랑 정동영이 얼마 전에 저녁도 함께 먹었다고 해요. 통합 이야기 진행 중인 것으로 봐아죠.


◆돌파 = 제3지대는 경우의 수가 너무 많은 듯. 안철수 입장에선 대안신당까지 크게 뭉쳐서 본인이 대표되면 제일 좋은 것 아닐까.


◆모두까기인형 = 근데 박지원이랑 사이도 안 좋아서.


◆서울사람 = 대안신당은 계속 안철수 욕하는 논평내고 있어요.


◆모두까기인형 = 그러니까 일단은 안철수와 바른미래당이 어떻게 되느냐, 그 다음에 통합 논의를 해야겠죠.


◆돌파 = 출마는 왜 안하는걸까?


◆모두까기인형 = 대선을 보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봐요. 총선이 아니라 대선을 보고 뛰고 있는거 아닐까요.


◆돌파 = 중도와 무당층은 안철수의 차지가 될 수 있을까?


◆정치3단 = 그럴 수 있겠죠. 한 번 경험을 해봤기 떄문에.


◆모두까기인형 = 차악이라고 생각해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겠죠.


◆국회불주먹 = 안철수가 어떤 정치색을 갖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 사람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모르는데 뽑을 이유가 있을까 싶어요. 제3지대가 성공하려면 확 끌어당길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하는데 회색 인물로는 어필을 얼마나 할까요. 안철수만의 색이 없는 것 같아요.


◆모두까기인형 = 솔직히 중도라는 걸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정치학적으로도 없는 개념 아닌가요. 그럼 보수 정책 5개, 진보 정책 5개 숫자를 맞춰서 갖고 나오면 중도인건지. 안철수가 말하는 중도가 구체적으로 무언지, 기자들도, 국민들도 궁금하죠.


◆서울사람 = 그래도 정치권에선 안철수 복귀를 애타게 기다려온 사람들 많아요.


◆모두까기인형 = 안철수 귀국할 때 보니까 들뜰만도 하겠다 싶었어요. 기자회견 마치고 나가는데 차를 막고 사랑한다고 외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BTS 같았다는 얘기도 나오던데요. (웃음)


◆돌파 = 호남 얘기 좀 해볼까. 4년 전 선거 때는 이른바 호남홀대론, 믿었던 민주당한테 배신당했다는 정서가 불거졌고, 국민의당이 그 바람을 탔지요.


◆서울사람 = 설문조사 보면 민주당이 호남에서 인기 높게 나와요. 민주평화당이나 대안신당은 지지율이 미미해요. 호남 민심은 안철수에게 가 있지 않다는 얘기가 많죠. 심지어 정동영도 민주당 후보한테 지는 것으로 나와요.


◆국회불주먹 = 오늘 민주당 사람이랑 밥 먹었는데 호남 걱정 크게 안 한대요. (웃음)


◆모두까기인형 = 그래도 1대1 구도로 만들면 제3지대가 가능성 없지는 않을 것 같아요.


◆서울사람 = 호남 총리가 나왔잖아요. 민주당이죠.


◆정치3단 = 그것도 연달아 두번이나.


◆서울사람 = 이번 검찰 인사에도 호남 사람이 많이 올라갔다고 해요.


◆여의도tmi = 안철수가 설 자리가 없는 것 같네요.


◆돌파 = 다시 잠깐 황교안, 비례 출마 얘기 다시 나오대요.


◆여의도tmi = 그렇죠. 비례 출마 가능성을 열었죠. 사실 그렇게 쉽게 열고 닫는지 몰랐어요. (웃음) 비례한다고 말한 건 아니고 비례로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놨죠.


◆모두까기인형 = 선당후사라고 황교안도 안철수도. 당 지지율 끌어올리려면 목표 득표율에 해당하는 번호로 가서 비례로 나가는것도 사실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는거죠. 뒷번호로.


◆여의도tmi = 비례로 나간다고 해도 험난할 수 있어요. 끝번호는 오히려 지역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힘들수도 있어요. 그런데 끝번호는 안할거고요. 중간번호 정도? (웃음)


◆정치3단 = 원내 인사가 아니어서 좀 서러웠거든요. 원내 들어가야 한다는 의지가 되게 강한 걸로 알아요. 대놓고는 말 안하지만 '무선'이잖아'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원내에 있어야 더 입김이 세진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그 의지가 강할 거에요.


◆돌파 = 정치인이니까, 확인된 지지가 있어야지. 비례 위성정당으로 갈 가능성은 여전히 없다고 보여지나요?


◆여의도tmi = 비례당(미래한국당) 이름으로 올리면 한국당 이름으로는 선거운동을 못 뛰잖아요. 그래서 고민이 많을 거라고 봐요.


◆돌파 = 보수 통합은 어때요?


◆모두까기인형 = 탄핵의 강을 넘는다고 했지만 디테일로 들어갔을 때는 판을 엎을 수도 있는 관건이죠. 우리공화당을 포함하느냐 마느냐는 문제를 포함해서요.


◆돌파 = 우리공화당은 박근혜의 옥중 메시지를 받겠죠. 통합에서 빠진다면 통합보수세력을 '박근혜 버린 당'이라고 공격할거고.


◆여의도tmi = 홍문종이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1차 통합하고 우리공화당이랑 2차 통합할거라고 이야기했거든요. 우리공화당 내에서도 분열하고 있잖아요. 그 안에서도 입장이 좀 다를 수 있어요.


◆돌파 = 복잡하네요. 오늘의 메인 주제는 안철수였습니다. 평가들이 상당히 박한 편이란 걸 확인했네요. 신기루? 목마르니까 쳐다는 보는데 막상 가보면 물은 없을 것이다? (웃음) 공갈빵 소리 듣지 않게 속을 좀 꽉꽉 채워넣으면 언제든 평가는 달라질 수 있겠죠.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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