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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사람 간 전염 공식화…우후죽순 확산에도 중국은 정보통제

최종수정 2020.01.21 10:00 기사입력 2020.01.2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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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의 4번째 사망자가 나오고 감염 확진자 수도 218명으로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해 오는 22일 긴급 위원회를 소집했다.


21일 중국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 1명이 추가로 숨져 사망자 수가 총 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우리시각으로 이날 오전 9시 현재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환자수는 총 218명이다. 중국 당국은 전날 저녁 6시 기준으로 우한시 198명, 베이징시 5명, 광둥성 14명 등 총 217명이 확진 환자 판정을 받았고 쓰촨성 2명, 윈난성 1명, 상하이시 2명, 광시좡족자치구 1명, 산둥성 1명 등 의심환자 7명까지 포함하면 확진·의심 환자 수는 224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상하이에서도 의심환자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감염 확진 환자수는 총 218명으로 늘었다. 해외 확진환자 수도 우리나라 1명을 비롯해 일본 1명, 태국 2명 등 총 4명이 보고됐다.


특히 감염 확진 환자가 가장 많은 우한 지역에서 사망자 4명과 퇴원자 25명을 제외하고 치료중인 169명 환자 가운데 35명이 중증, 9명이 위독중증 상태여서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의심환자 수도 계속 늘고 있어 확진 환자수의 증가도 불가피하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 오는 22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주재로 긴급위원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제적인 공공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WHO는 2009년 신종플루, 2014~2016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8년 콩고 에볼라 사태 때 국제 공중 보건 비상 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사람 간 전염 확인…중국은 긴장 분위기 완화에 급급=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은 이미 공식화됐다. 이날 광둥성 보건 당국은 확진 환자 2명이 사람 간 사람 전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중국 보건당국이 당초 이번 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에 대해 뚜렷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지만 지금은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확실해진 셈이다.


중국 안팎에서는 춘제(중국 음력 설) 연휴가 시작되는 24일부터 본격적인 중국인의 대 이동이 예상되는데다 중국 보건당국이 확진 환자와 관련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비상방역 대응체계에 구멍이 뚫린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우한에서 원인 불명 폐렴환자 27명이 발생한(작년 12월31일)지 보름 넘게 지난 뒤에야 보건 당국이 새로운 검사방식을 도입해 급격하게 늘어난 확진자수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중국이 제공한 관련 정보를 과연 신뢰할 수 있겠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는 21일자 사평을 통해 "2013년 사스(SARSㆍ중증호흡기증후군) 발병ㆍ확산 때처럼 중국이 바이러스 관련 정보를 적시에 모두 공개하지 않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며 "중국은 사회가 공황 상태에 빠질 수 있는 추측성 발표를 지양하고 안정적이고 정확한 정보전달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 상황은 사스 발병 초기때와 다르다"고 해명했다.


중국 내부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사스 때와는 확연히 다르며 당국이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고 안심시키는 분위기다.


중국중앙(CC)TV는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에 방영되는 아침뉴스 '자오원톈샤'에서 자세한 질병 확산 내용 정보 공개 없이 국가지도부가 대책마련에 신경쓰고 있다는 내용에만 초점을 맞추 보도했다. 이날 톱뉴스는 우한폐렴 이슈가 아닌 시 주석의 윈난성 군 부대 방문 소식으로 장식됐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이번 '우한폐렴' 확산 사태가 과거 사스때와는 성격이 다르다는데 초점을 맞춘 보도에 집중하고 있다. 베이징대학 왕위에단 면역학 교수의 인터뷰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건수가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사스식 발병 위험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의 정광 전 수석 전염병전문가는 "우한폐렴은 사스 때만큼 감염환자의 사망률이 높지 않으며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는 현상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사스 때에는 3개월만에 외국 전문가의 힘을 빌려 바이러스를 발견했다면 이번에는 우리의 힘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10일만에 발견했다. 중국의 전반적 전염병 대응 능력이 향상됐음을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나서서 공개적으로 질병 확산을 통제하라고 긴급 지시했지만 이미 중국 내 환자 수가 200명이 넘어서고 중국 밖에서도 환자가 확산되는 등 사태가 상당히 커진 후에나 나왔다. 시 주석은 전날 "단호하게 병의 확산 추세를 억제하라"고 지시했고 리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대책 방안을 논의하는 국무원 상무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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