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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으로 촉발된 논란…기로에 선 아주대 외상센터

최종수정 2020.01.20 15:29 기사입력 2020.01.2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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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외상센터 둘러싸고 이국종-병원간 갈등, 폭언 공개되면서 논란 거세져
이 교수 "외상센터장 그만두겠다" 뜻밝혀..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운영 관심↑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를 이끌고 있는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외상센터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운영방향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권역외상센터 운영을 둘러싸고 병원과의 갈등이 수년째 지속돼 왔는데, 더 이상 센터 내 구성원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판단해 본인이 센터운영에서 물러나는 게 맞는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이 과거 이 교수에게 했던 폭언이 공개된 후 불거진 논란은 국내 최대 규모 외상센터의 존립까지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이 교수를 향한 욕설은 과거 있었던 일이지만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가 삐걱댄 건 수년 전부터다. 병원 안팎에 따르면 이 교수는 과거 아주대병원이 정부가 선정하는 권역외상센터 공모에 나서기 전부터 병원 측에 부정적인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전했다. 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나 추락 등으로 인한 중증외상환자를 적시에 치료하기 위한 인력ㆍ설비를 갖춘 곳으로 2014년 이후 현재까지 14곳이 운영중이다. 아주대병원은 당초 2012년 공모에서 떨어졌으나 이듬해 다시 신청해 선정됐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이 교수는 당시 병원 측이 간호인력 증원을 위한 예산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고 비판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해 10월 경기도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이 교수는 당시 병원 측이 간호인력 증원을 위한 예산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고 비판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초창기부터 센터운영은 녹록지 않았다. 병원살림을 책임지는 고위 경영진에서는 과거 환자를 받을수록 손해가 상당한 점, 헬기소리로 인한 민원 등을 들어 불만을 표했다고 한다. 이 교수는 센터 인력이 충분치 못했지만 전문의나 간호사의 '희생'을 토대로 어렵사리 외상센터를 운영해 왔다고 과거부터 꾸준히 토로해 왔다. 최근 들어 센터 내 간호인력 증원명목으로 지원받은 예산이 당초 예상보다 절반가량만 이뤄진 점, 병상을 배정해주지 않아 환자를 돌려보내야했던 일이 쌓인 점 등이 중첩되면서 이 교수의 불만도 폭발했다. 병원에도 권역외상센터 사업을 반납하는 게 낫다거나 본인이 외상센터에서 나가겠다는 뜻을 수차례 전했다고 한다.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는 집중치료실 40병상을 포함해 총 100병상 규모로 권역외상센터 사업 전부터 외상센터를 운영해온 부산대병원(134병상)을 제외하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다. 병상이 많은데다, 관할구역이 넓고 인구가 많아 이 교수가 이끄는 외상센터 직원들은 항상 과로에 시달려왔다는 게 이 교수 설명이다. 한 달에 380시간 넘게 일하거나 야근 후에도 대체인력이 없어 다음 날 퇴근하지 못하고 일하는 이도 여럿이었다.


제대로 시스템을 갖춘 상태에서 운영된 게 아닌 만큼 이 교수가 물러날 경우 당장 센터 운영이 제대로 될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이 주를 이룬다. 이 교수의 표현대로 그간 국내 중증외상환자에 대한 치료는 시스템이 아니라 센터에 속한 개개인 구성원의 헌신에 의해 굴러갔기 때문이다. 정부가 2012년 권역외상센터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사업권을 반납한 곳은 한 곳도 없다. 최근 욕설논란이 불거진 후 아주대병원도 외상센터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해왔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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