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확진자 1명 발생…"사람간 전염 가능성 有"(종합)

전날 입국한 우한 거주 중국인 여성
질본 "사람 간 전파 가능하다고 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20일 일명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다 전날 입국한 중국 국적 여성(35)은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고열 등 관련 증상을 보여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 국가 지정 격리병상인 인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전 확진환자로 확정됐다.

확진환자는 입국 하루 전인 지난 18일 발열ㆍ오한ㆍ근육통 증상이 있어 이날 현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후 감기 처방을 받았다.

환자는 폐렴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된 우한시 전통시장이나 화난 해산물 시장을 방문한 이력이 없고 야생동물과 접촉하지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본에 따르면 현재 확진환자에 대해 중앙역학조사관이 심층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검역단계에서 격리된 만큼 국내 입국 후 지역사회에 노출되진 않았다. 현재 항공기 동승 승객과 승무원 등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으며 접촉자는 관할 보건소에 통보해 능동감시를 진행키로 했다.

질본은 이날 확진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해외에서 유행하는 신종감염병이 국내에 유입됐다는 의미다.

보건당국은 이에 따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 대책반을 가동하고 설날 연휴를 감안해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키로 했다.

다음은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 발생과 관련한 일문일답.

-확진환자 동행자와 무슨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했는가

▲춘절을 맞이해 한국과 일본을 여행하기 위해서 국내를 방문했다.

-동행자도 있는가

▲동행자는 5명이다. 관련 증상을 보이지 않아 검사는 아직 안 했다. 현재 접촉자 조사를 진행 중인데 비행기가 밀폐된 공간인 만큼 메르스나 사스 때처럼 환자의 기내 동선을 먼저 파악할 예정이다. 우선 앞뒤 등 근접 좌석에 있었던 승객과 이 환자를 담당했던 승무원 등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서 관리할 예정이다.

-확진환자의 전체 접촉자 수는 어느 정도인가

▲현재 확인 중이다. (환자가 탄) 중국남방항공 비행기는 약 180여명이 타는걸로 알고 있다.

-사람 간 감염 위험성은 어느 정도라고 보는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사람 간 전염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앞서 우한시 보건당국은 가족 간의 전파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보건당국은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전염력 수준 등에 대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또 접촉자가 누구인지 대해서도 조사나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

-우한뿐만 아니라 선전 등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도 폐렴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들 지역 입국자들에 대한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현재 북경에 2명, 선전에 1명 환자가 있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우한시를 다녀온 후 병에 걸릴 만큼 중국 내 지역 간 전파 위험성에 대해선 면밀하게 접근해야 한다.

-우한시 경유 비행기 승객의 발열 여부도 확인 가능한지

▲직항에 대해선 비행기 바로 내리는 지점에서 검역하고 있다. 경유 비행기의 경우 입국장에서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내 입국자가 굉장히 많은 만큼 모두 검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 검역 당시에는 잠복기 때문에 발병이 안 되거나 해열제 등을 먹을 수 있다. 검역은 여러 방법 중 하나이고 지역사회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

-이른 시간 안에 검진 가능한 테스트를 구축 중인데, 이번 확진환자 하루 만에 바이러스 검출됐는지

▲현재 검사법은 최소 12시간에서 2일은 걸린다. 이 때문에 이른 시일 안에 정확한 검사가 가능한 방법을 구축 중인데 내달 초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홍콩, 독일 등 다른 나라에서 구축한 검사법을 공유받았고 민간 전문가와 협의해서 진단법을 설정했다. 대량생산해서 검사할 수 있도록 현재 방법을 구축하고 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