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대신 주식형 펀드로…설정액↑
국내 주식형 펀드, 1조573억원 순유입
지수 상승 기대감...채권형 펀드는 1조479억원 유출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미ㆍ중 1단계 무역합의 이후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국내 펀드 시장에서도 위험자산으로 구성된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금 펀드와 채권 등 안전자산이 주목을 받았지만 올 들어서는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설정액이 늘어나는 등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종가 기준, 최근 한 달간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에 총 1조573억원이 순유입됐다. 연초 코스피가 작년 고점인 2250선을 돌파한 데에 이어 2260선도 다시 장중 상회하면서 위험자산 선호추세가 더욱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는 액티브펀드(-4164억원)보다는 주가지수 수익률과 연동되는 인덱스펀드(1조4737억원)에 자금이 몰려 향후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작년 한해 안전자산으로 꼽혔던 채권이 국내외 할 것없이 인기가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는 1조479억원이 빠져나갔고, 해외 채권형 펀드에서도 1845억원이 순유출됐다. 지난해 수익률이 높아 자금이 몰렸던 금 펀드에서조차 최근 한 달간 160억원이 빠져나갔다.
반대로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70,500 전일대비 25,500 등락률 -8.61% 거래량 38,075,487 전일가 296,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삼성그룹 노조 '영업익 연동 성과급 요구', 주식회사 법리 위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삼성그룹주펀드에는 2663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IT펀드에는 464억원이 유입됐다. 이들 펀드의 수익률도 투자자들의 높아진 기대치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국내 채권형 ETF의 수익률은 0.02%에 그쳤지만, 국내 주식형 ETF의 최근 한달간 수익률은 해외 주식형 ETF의 수익률(3.82%)보다도 앞선 6.39%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 행진에 힘입어 삼성그룹펀드는 최근 한달간 7.36%, IT펀드는 7.57% 상승했다.
해외 채권형 펀드에서도 자금 순유출이 진행되고 있지만, 고수익ㆍ고위험 채권인 하이일드채권에는 27억원이 순유입돼 눈길을 끌었다. 회사채 중에서도 신용등급이 낮아 상대적으로 투자 손실 위험이 높은 하이일드 회사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국채나 투자등급 회사채로는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및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하이일드 회사채로의 투자금 유입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글로벌 경기 회복 신호가 가시화 되고 있어 하이일드 회사채와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원자재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향후 구리와 원유 등의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8년 이후 수요 불확실성으로 억눌린 원자재 투자심리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원자재 시장 내 비철금속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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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도 대체로 낙관적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설 연휴를 앞두고 코스피가 완만한 반등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반도체주가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는데, 반도체 업종의 추가 상승 여력은 20% 내외로 이들의 시가총액이 20% 증가할 경우 코스피는 5~10%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경계해지만, 이런 이슈가 해소되면 1분기 내 코스피 2300선 돌파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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