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레바논에서 반정부 시위가 다시 격화하며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찰은 수백명의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했고, 도로 곳곳에서는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으로 불길이 치솟았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중심부 의회 인근에서 주말 시위가 열리는 도중에 시위대와 진압 경찰이 무력충돌해 200명 이상이 다쳤다.
새 내각 구성이 늦어지는 데 항의하며 열린 이날 시위는 일부 시위자들이 의회 건물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과격해졌고, 결국 경찰과 시위대간 무력충돌로 이어졌다. 시위대가 경찰에 돌과 화분을 던지자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가스로 맞대응하면서 부상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시위대는 주변 은행을 비롯한 도로 곳곳에 불을 질렀다. 시위 현장은 파손된 신호등과 부러진 나뭇가지, 돌로 어지러워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레바논에선 지난해 10월 정부가 왓츠앱 등 온라인 메신저 프로그램 사용에 세금을 부과한 데 반발해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레바논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경제 위기에 직면하자 국민들은 시위를 통해 정부의 잘못된 국정 운영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사드 하리리 총리가 시위에 대한 책임으로 사퇴를 발표하고 총리가 교체됐지만 정파 간 이견으로 새 내각 구성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시위대는 경제 위기 해결을 위해 전문적인 기술관료들로 구성된 내각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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