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산림청장 "산림정책, 기본에 충실하며 국정과제 보조에 역점"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산림의 공익·사회적 역할 비중이 커져가는 요즘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회자되는 미세먼지 문제와 산림복지서비스 수요의 증가 그리고 산림을 삶의 터전으로 하는 임업인의 기본적 생활수준 보장 등은 산림청이 간과하기 어려운 시대적 과제로 떠오른다.
여기에 산림청은 정부의 한 기관으로서 현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과제 추진에 보조를 맞추며 국정과제 키워드와 연관된 산림현안을 풀어가는 데도 무게를 더해야 할 소임을 갖는다. 아시아경제는 최근 박종호(59·사진) 산림청장을 만나 산림청이 현 시점에 직면한 산림현안과 올해의 산림정책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산림청장이 꼽는 산림청의 주요 아젠다(Agenda)는?
▲지난해 산림청은 문재인정부의 전반기를 마무리하면서 정부 산림정책 마스터플랜인 ‘내 삶을 바꾸는 숲! 숲 속의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산림청은 나무심기와 숲 가꾸기 등 기본적인 산림행정에 충실히 임하는 동시에 ‘경제림육성’, ‘산림 일자리창출’, ‘임업인 지원 확대’, ‘신남방신북방 정책 활성화’를 아젠다로 정부 국정과제 추진에 보조를 맞춰갈 방침이다.
-미세먼지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숲(산림)의 중요함도 새삼 커지고 있다. 이에 부응한 산림청의 미세먼지 대응방안은?
▲국내 초미세먼지(PM2.5)의 평균 농도(25)가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WHO) 권고기준(10) 및 선진 주요도시(도쿄 12.8, 런던 11)보다 2배 가량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온다. 그만큼 국내 대기환경이 열악하다는 얘기다. 이와 맞물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대응방안으로 최근 산림의 역할을 부각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 국립산림과학원은 도시 숲이 초미세먼지 농도 평균을 40.9% 저감하는 효과를 낸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이에 산림청은 앞으로 인구가 밀집한 도시 안팎에 숲 조성지역을 늘리고 도시와 도시 외곽으로 이어지는 바람길 숲 조성을 확대해 국민이 쾌적한 생활환경에서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도울 방침이다. 또 숲의 미세먼지 저감 기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R&D)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산림이 가진 공익적 기능(대기정화 등)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산림복지서비스를 통한 산림의 국민적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응한 산림청의 산림복지서비스 정책은?
▲산림청은 산림복지가 폭넓게 그리고 누구나 공감·힐링 할 수 있는 자연의 혜택이 될 수 있게 하는데 목적을 두고 정책을 펴고 있다. 가령 산림청은 그간 자연휴양림·산림욕장·치유의 숲·유아 숲 체험원·산림교육센터·레포츠단지·국립산림유치원 등 주요 산림복지시설을 2018년 581개소에서 지난해 707개소로 늘린데 이어 올해는 추가로 40개소의 산림복지시설을 확충하는 양적 성장을 도모한다.
또 산림복지서비스의 일환으로 숲해설가·유아숲지도사·숲길등산지도사·산림치유지도사 등 산림복지전문가를 현장에 배치, 산림복지 수요자가 숲에서 심신의 안정을 찾고 힐링할 수 있게 돕는다. 이를 위해 산림청은 현장 산림복지전문가를 2018년 1만6666명, 2019년 1만9821명, 올해 2만2607명 등으로 늘려가는 중이다.
-현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는 ‘일자리창출’이다. 올해 산림청이 계획하고 있는 일자리창출 정책의 방향성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올해 산림청이 목표한 산림일자리 규모는 2만5000여개며 이중 신규 일자리 규모는 6500여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단순히 일자리를 양적으로만 늘리는 것은 의미가 퇴색하기 쉽다. 같은 이유로 올해 산림청은 일자리의 양적 성장과 함께 산림분야 전문가 일자리를 늘려가는 등 산림 일자리의 전문화에 방점을 둘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산림청은 우선 일자리를 3대 분야(공공, 민간, 사회적경제)·6개 유형(공공일자리, 사회서비스, 지역산업일자리, 직접일자리, 사회적경제·창업, 전문일자리)으로 재구성하고 사업별로 직·간접적 일자리 목표치를 산출해 이행상황을 관리해 나갈 것이다.
일례로 공공분야에선 산불재난특수진화대(160명 공무직 전환) 등 재해안전 인력확충과 산림복지·휴양시설, 국가수목원 운영인력 증원을 골자로 일자리창출에 나선다. 또 민간분야에선 생활형 산림 사회간접자본(SOC) 등 산림인프라 및 숲가꾸기 사업을 통한 근로기회 확대와 나무의사, 목재교육전문가, 산림레포츠지도사 등 청·장년층이 선호하는 전문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사회적경제 분야에선 지역 산림자원을 활용하는 주민사업체를 발굴해 공동체 중심의 산림비즈니스를 육성하고 기존 산림기업을 대상으로 사회적경제 컨설팅을 지원함으로써 사회적경제 진입을 지원한다.
-지난 3일 세종에서 임업인과 함께 하는 현장 시무식을 열었다. 현장 시무식의 의미와 임업인을 위해 강화되는 산림정책은?
▲산림청장에 취임하고 한 달여를 보냈다. 이 기간 기관장으로서 권위의식을 버리고 겸손할 때 여러 사람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지론을 갖게 됐다. 그리고 혹시 생길지 모를 거만함을 경계하고 현장에서 고분군투하는 임업인과 직접 만나 일상적 어려움을 청취,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취지로 현장 시무식을 가졌다.
임업은 산림분야의 고유 분야이기도 하지만 그간 다양한 산림정책 안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나를 믿고 의지하는 임업인’에게 살갗에 와 닿는 산림정책을 전개해야 한다는 책무를 갖는다.
큰 틀에서 임업인의 소득향상과 임업직불제 도입이 우선 과제로 떠오른다. 이중 임업직불제는 산림의 공익기능을 증진하는 임업활동과 임가소득을 보전하기 위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그간 꾸준히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다만 임업직불제를 도입하기 위해선 국민적 합의를 토대로 기획재정부와 국회의 동의를 얻는 것이 필수다. 따라서 임기 내 임업직불제 도입을 위한 과정에 충실해 이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정주할 계획이다.
-산림청 안팎에서 ‘내부승진 청장’에 의미를 부여하고 기대를 드러내는 목소리가 컸다.
▲산림청 공무원이 청장의 자리에 오른, 이른바 내부승진 청장이 그간 드물게 있어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내부승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청장이 외부에서 왔든 내부에서 승진을 했든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정하고 조직 내부가 아닌 바깥에서 조직을 지원하는 데 역할을 둬야한다는 데는 차이가 없다고 본다.
별개로 산림청 직원을 마주할 때 ‘청장 보다는 선배로’ 다가가고 청장과 개인 직원 간의 소통보다는 ‘우리 모두의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20·30대 청년 직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국·과 간의 칸막이를 제거하는 데 스스로 역할을 다할 것이다. 무엇보다 초심을 잃지 않고 취임 초 가진 마음을 임기 내 꾸준히 가져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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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서울대 임학과 ▲미국 미시간주립대 대학원 임업정책과 석사 ▲충남대 대학원 농학박사 ▲기술고시 25회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1등서기관(임무관) ▲산림청 국제산림협력추진단장 ▲산림자원국장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사무국 사무차장 ▲산림복지국장 ▲기획조정관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위원회 및 남북산림협력 분과회담 수석대표 ▲ 산림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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