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열 인턴기자] 프로농구 선수 라건아(31·전주 KCC)에 이어 브랜든 브라운(35·안양 KGC인삼공사)까지 자신이 받은 인종차별 메시지를 공개했다.
브라운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인종차별과 욕설이 담긴 영어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한국에서 떠나라. 너는 역겨운 XX이다"며 "자유투 4개를 놓친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난 네가 차 사고로 죽었으면 좋겠다"와 같은 내용이 담겨있다.
이는 전날(15일) 미국 출신으로 한국에 귀화한 라건아가 인종차별 메시지를 공개한데 이어 두 번째다.
지난 2018년 한국 국적을 얻어 2018년 아시안게임, 2019년 농구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라건아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욕설이 담긴 메시지를 공개했다.
라건아가 공개한 메시지는 영어로 "돈을 너무 받는데, 실력은 없다"며 "한국에서 나가라"는 내용이다.
이후 라건아 가족을 향해 욕설을 내뱉었고, 라건아가 "고맙다"며 무시하자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뱉었다.
라건아는 이 메시지와 함께 "이런 메시지를 한국인들로부터 받는다. 평소에는 차단했지만 매일 견뎌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라건아에게 브라운은 위로를 남기기도 했다.
지난 2019년 10월3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에서 KGC 브라운이 현대모비스 라건아를 제치고 골밑슛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브라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라건아를 태그해 "휴대전화 뒤에 숨어 센 척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너는 그래도 계속 밀고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네 아내와 딸, 가족과 사랑하는 농구를 위해서다"라며 "나쁜 사과 몇 개 때문에 전체를 망칠 수는 없다는 말도 있지 않냐"고 위로했다.
또 "너는 국가대표로 뛰기 위해 귀화한 첫 번째 선수"라며 "네 딸과 다른 한국 어린이들에게 존경받는 사람이 되라"고 응원했다.
한편 프로농구연맹(KBL)은 16일 "외국인 선수들이 코트 안팎에서 인종차별을 당할 경우, 연맹에서 법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외국인 선수들의 피해 상황 실태 파악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성열 인턴기자 kary033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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