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옆 바짝 주차, '문 콕' 시비…이웃 갈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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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납니다. 주차 좀 똑바로 해주세요."


평소 차량으로 출·퇴근을 하는 3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차량 옆에 누군가 바짝 주차해 차를 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해당 차량에는 운전자 연락처도 없었다.

A 씨는 결국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했다. A 씨는 "다른 사람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주차 습관이다"라면서 "생각 같아서는 출근길 방해 등으로 관리사무소에 신고하고 싶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차 문제로 이웃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주차된 차량에 자기 차량을 딱 붙여 움직일 수 없도록 하는가 하면, 아예 주차선을 넘겨 다른 차량이 주차할 수 없도록 하는 운전자도 있다.

그런가 하면 문 열고 내릴 때 상대방 차량에 문이 부딪히는 이른바 '문 콕' 시비도 발생한다. 이렇다 보니 순간 감정이 격해져 심한 다툼은 물론 주먹질로도 이어진다. 운전자들은 매너 있는 추가가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24일 광주에서는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어 서로 주먹질을 한 이웃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이날 오전 1시께 광주 서구 풍암동 자신의 원룸 앞에서 욕설과 함께 "주차 똑바로 하라"며 C 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에 격분한 C 씨가 집 앞으로 나와 "왜 시비를 거느냐"며 주먹을 휘둘렀다.


얼굴을 가격당한 B 씨도 이에 격분, C 씨에게 주먹을 휘둘러 쌍방 폭력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조사 결과 앞서 C 씨가 이면 주차를 한 후 외출을 하면서 B 씨가 차를 빼지 못했던 일이 있었고, 서로 다툰 적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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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주차 시비로 상대 차를 수십차례 들이받은 30대가 재판에 넘겨지는 일도 있었다.


이 남성은 지난해 12월4일 낮 12시께 제주 모 대학병원 전기차 충전소에서 자신의 차를 가로막고 이중 주차한 상대방 차량을 20여 차례 들이받았다.


주차 문제로 인한 이웃 간 시비가 격화하는 가운데 한 지역 민원 건수의 경우 '주차' 문제가 가장 많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서울 금천구가 1년간(2018년 7월1일~2019년 6월30일) 접수된 상담 민원 건수에 따르면, 주요 민원 키워드 분석 결과 주차 관련 민원이 4721건으로 가장 많았다.


4721건은 전체 민원의 34%다. 주차 관련 민원은 민선 6기 624건 대비 7.56배 증가했다.


운전자들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운전 문화를 촉구했다. 운전면허학원 강사 출신 운전자 D(40) 씨는 "운전은 그 사람의 얼굴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상대방을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운전하면 다툴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차도 마찬가지다. 조금 더 다른 사람을 배려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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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운전자 60대 택시기사 E 씨는 "운전을 하다 보면 순간 욱할 수 있다"면서 "그럴 때 일단 대화를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모르는 무엇이 있을 수 있다.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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