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벙커'에 빠진 신한…1조1000억 물려 지주사 中 최대
신한금융, 은행·증권 등 라임 펀드 위험노출액 1조1242억 비상
신한금투는 공범 의혹 받고, 신한은행은 정상펀드까지 라임 돌려막기에 악용 당해
신한금융그룹, 비은행 강화 전략 타격 받나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파장을 비켜간 신한금융지주가 라임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돌려막기'로 수익률을 관리해 온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액과 대출금이 1조원을 넘어 국내 금융지주사 중 가장 크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운용의 사기에 가담했다는 의혹까지 받으면서 향후 발행어음 인가 난항은 물론 그룹의 내부통제 문제로까지 불똥이 튈 수 있어 신한금융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라임운용 펀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지난해 11월말 기준 1조1200억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지주 계열사별 판매잔액을 살펴보면 신한금융은 신한은행(3934억원)과 신한금융투자(3808억원)를 통해 총 7742억원의 라임운용 펀드를 팔았다. 이 외에 신한금투가 라임운용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고 부실펀드인 무역금융펀드에 대출한 3500억원을 더하면 총 1조1242억원의 회사ㆍ투자자 자산이 라임운용에 물려 있는 셈이다.
우리금융지주는 5180억원(우리은행)으로 라임운용 펀드 판매액이 두 번째로 많았고 KB금융지주 3577억원(KB증권), NH농협금융지주 1667억원(NH투자증권 1205억원ㆍNH농협은행 461억원), 하나금융지주 1454억원(KEB하나은행 1415억원ㆍ하나금융투자 39억원) 순이었다.
그동안 '관리의 신한'으로 평가받았던 신한금융이지만 라임운용 펀드에 대한 익스포저가 금융지주 중 가장 높고 부실펀드 문제에서 안전하다고 여겼던 은행에까지 불똥이 튀면서 그룹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가장 큰 문제는 신한금투다. 금융감독원은 신한금투가 라임운용의 무역금융 펀드 부실을 미리 알았고 공모한 정황이 있다고 판단,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라임운용의 불법행위에 '당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하지만 불똥이 어디로 튈 지 모르고, 자칫 그룹 전체의 내부통제 부실 문제로 확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비상이다. 신한은행이 판매한 정상펀드 투자금 2700억원 중 1000억원이 라임운용의 부실펀드에 흘러들어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해 온 비은행 부문 강화는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를 경험해 은행 뿐 아니라 증권ㆍ자산운용 등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가 깊고, 이를 바탕으로 신한금투를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신한금투가 라임 사태에 휘말리면서 금융당국의 초대형 IB 지정과 핵심인 발행어음 사업 인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이 운용사에 있다는 시각이 높다. 특히 라임운용은 신한은행이 판매한 정상펀드 자산을 당초 운용 설명서와는 달리 임의로 부실펀드로 옮기는 등 '막장 운용'을 서슴지 않았다. 다만, 판매사도 책임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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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까지 이번 라임 사태에 휘말리면서 금융지주 전체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라임운용 펀드가 부실화되는 과정에서 판매사 대처가 적절했는지, 고의나 과실로 피해를 키우진 않았는지, 불완전판매는 없었는지 등은 별개의 문제라 추후 판매사도 책임론에서 예외가 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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