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7 서비스 종료 첫날 "아직까지 혼란 없어"(종합)
이날 새벽 마지막 보안 패치 배포 끝으로 기술 지원 종료
전문가들 "백신만으로 사이버 공격 대응 한계"
[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7' 기술 지원 종료 첫날 아직까진 윈도7 PC 사용자들에게 특별한 혼란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윈도7 PC에 악성코드 등 사이버공격에 무방비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다른 운영체제(OS)로 교체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15일 IT 업계에 따르면 MS는 이날 새벽 2시 윈도7의 마지막 보안 패치 배포를 끝으로 윈도7에 대한 기술 지원을 종료했다. 사용자는 윈도7 PC를 계속 사용할 순 있지만, 새로운 보안 취약점이나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자동 보안 업데이트 서비스는 받지 못한다.
윈도7에 대한 기술 지원이 종료됐더라도 마지막 보안 패치가 전날 배포된 만큼 사이버 공격이 바로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아직까지 윈도7 PC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윈도7 PC를 사용하더라도 백신만 잘 업그레이드하면 크게 문제없다"는 내용의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윈도7 기술 지원 종료에 따른 해킹 등 사이버위협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도 아직까지 특별한 사이버위협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KISA 관계자는 “아직은 평소와 다름없고 윈도7 기술 지원 종료 관련 해킹 신고도 들어온 게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해커가 신규 프로그램을 통해 보안 업데이트가 안 된 윈도7 PC를 공격할 경우 속수무책으로 뚫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이에 새로운 보안 취약점이 나오면 윈도7 PC가 전 세계 해커들의 주요 표적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윈도의 기술 지원 없이 백신만으로는 해킹 위협을 막아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보안 업데이트 없이 취약점이 방치된 윈도 PC의 윈도 OS 자체를 건드리는 사이버 공격은 백신만으로 막기 힘들다"며 "기술 지원이 종료된 윈도7 PC는 북한을 비롯한 전 세계 해커들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7년 5년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는 윈도 PC를 대상으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단행했다. 업데이트 지원이 종료된 '윈도XP' PC를 노린 계획된 공격이었다. 이 랜섬웨어에 감염되면 컴퓨터 파일들은 암호화됐고, 파일 몸값으로 30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메시지 창이 화면에 떴다. 당시 사이버 공격 15일 만에 전 세계 150개국의 윈도 PC 약 30만대가 피해를 입었다.
보안업계는 윈도7의 사이버 공격 피해를 막기 위해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다른 OS로 교체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KISA 관계자는 "윈도7의 기술 지원이 종료되면 신규 보안 취약점과 오류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사이버 공격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최신 OS인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다른 업체의 OS로 새로 교체해야한다"고 말했다.
MS는 지난 2018년부터 윈도10로 업그레이드할 것을 당부해왔다. 윈도7 이용자에게 제공됐던 무료 업그레이드 서비스는 2016년 7월 종료됐다. 이에 윈도7 사용자는 20만원 상당의 비용을 지불하고 윈도10 OS를 구매해야 한다. 다만 초·중·고등학생의 경우 추가 인증 절차를 거쳐 윈도10으로 무상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아예 다른 OS로 교체하는 방법도 있다. 대체할 수 있는 OS로는 구글의 '크롬'이나 국내에서 개발한 '구름', '티맥스', '하모니카' 등을 꼽을 수 있다. 티맥스오에스는 윈도7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6월까지 티맥스 OS로 전환할 경우 무상 기술지원·무료사용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특별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애플의 맥(Mac) OS도 있지만, 이를 사용하려면 컴퓨터도 맥 PC로 교체해야 한다. 다만 OS를 교체하는 경우 기존 윈도 PC에서 사용하던 프로그램이 호환되지 않을 수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한편 정부는 윈도7 기술 지원 종료로 인한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민간 분야의 사이버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종합상황실을 KISA에 설치·운영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윈도7 기술 지원 종료 후 신규 취약점을 악용한 악성코드 등 사이버 공격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악성코드 출현 시 백신사와 협력해 맞춤형 전용백신 개발·보급 등 피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도 '공공기관 사이버보안 종합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종합상황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사이버 위협 현황을 파악하고 위협 상황 발생 시 대응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국가안보실을 비롯해 국가정보원 등과의 공조 체계를 통해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