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구충제 '펜벤다졸'에 이어
'알벤다졸'도 대량구매 확산
장기복용 땐 간기능에 무리
탈모·소화불량 등 부작용 우려

당뇨·비염 등 만병통치약?… 이번엔 사람용 구충제까지 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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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기 기자]"(구충제) 알벤다졸을 복용한 후 위통이 사라지고, 몸이 가려운 것도 없어졌다. 그동안 식사 후 과자나 간식을 먹고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구충제를 먹은 후 음식에 대한 욕구가 사라져 몸이 많이 가벼워졌다."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구충제 알베다졸의 복용 후기다. 통상 복용량보다 훨씬 고용량의 알벤다졸을 섭취한 이후 비염과 아토피ㆍ천식ㆍ당뇨ㆍ고혈압 등 질병 치료 효과를 봤다는 동영상 후기와 이를 '간증'한 댓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개 구충제인 펜벤다졸에 항암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동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수많은 암 환자가 펜벤다졸을 복용한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문제는 항암 목적에 국한되던 펜벤다졸과 달리 알벤다졸의 경우 사실상 '만병통치약'으로 취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ㆍ아토피처럼 오랫동안 앓은 지병이 호전된다거나 식습관에서 비롯되는 당뇨와 고혈압 증상이 개선됐다는 증언도 나온다.


이 때문에 약국에선 알벤다졸을 대량구매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만난 약사는 "1년치 판매량은 100개 정도인데 올해 들어서만 한 번에 20~30개 사려는 사람들이 때문에 재고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을 설명해도 구매를 막기가 쉽지 않아 동료 약사 모두 구충제를 찾는 손님을 상대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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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충 목적인 알벤다졸의 복용법은 일주일 간격으로 2알을 먹는 반면, 다른 질병치료 목적인 경우 한꺼번에 다량의 구충제를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그러나 구충제를 다량으로 꾸준히 복용할 경우 신체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다. 대한약사회도 안전한 복약 지도를 당부하는 내용의 안내문을 일선 약국에 내려보내기도 했다. 오인석 약사회 교육이사는 "매우 높은 확률로 간수치 증가와 간독성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간은 한 번 손상되면 다시 되돌이킬 수 없는 장기이며 외부에서 섭취하는 독성 물질을 해복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굉장히 위중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알벤다졸의 대표적인 부작용에는 탈모와 소화불량, 백혈구 수치 감소, 면역체계 교란 등이 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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