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에서 진행하고 있는 항공권 할인 이벤트. 홍콩 노선이 포함돼 있지만 현지 상황에 대한 설명은 보이지 않는다./홈페이지 캡처

제주항공에서 진행하고 있는 항공권 할인 이벤트. 홍콩 노선이 포함돼 있지만 현지 상황에 대한 설명은 보이지 않는다./홈페이지 캡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주말에는 시위가 많이 있고 밤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요. 홍콩 여행을 하는 걸 추천하지는 않아요." 홍콩에 거주 중인 첸윙얀(가명ㆍ28)씨는 최근 홍콩 시위가 조금 가라앉긴 했지만 여행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시위가 한창일 때와 비교하면 과열 정도가 조금 가라앉긴 했지만 홍콩에 여행을 오면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 시위가 장기화되고 치안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국내 항공사가 홍콩 항공권 특가 이벤트를 열거나 앞으로 열 예정이다. 값싼 항공권 탓에 당연히 여행객들의 수요는 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만큼 홍콩으로 떠나는 여행객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지난 9일부터 홍콩을 포함한 49개 노선에 대한 할인 특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정규운임 대비 최대 98%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고객에게 선택의 다양성을 주기 위해 할인 특가를 한다"고 말했다. 다른 LCC 에어서울도 오는 14일부터 홍콩이 포함된 9개 노선에 대한 항공권 할인을 시작한다.


하지만 현지 사정을 설명하는 내용은 드러나지 않았다. 실제 제주항공 이벤트 홈페이지에는 홍콩으로 떠나는 여행객에게 현지 상황을 설명하는 문구는 존재하지 않았다.

제주항공과 에어서울이 진행하는 이벤트에서 구입한 항공권의 탑승기간이 각각 3월 1일, 2월 1부터 시작돼 시간적 여유가 있고 현재 홍콩은 여행이 불가한 지역도 아니다. 지난해 11월 외교부가 홍콩에 대한 여행경보를 1단계 여행유의에서 2단계인 여행자제로 상향했지만 4단계 흑색경보(여행금지) 발령 지역 외에는 여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지 상황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항공사가 관련 내용을 숙지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콩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그 여파로 홍콩관광청은 매년 춘제(春節ㆍ중국의 설) 기간에 열리는 야간 퍼레이드를 24년 만에 취소됐다. 앞서 올해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불꽃놀이 축제도 10년만에 경찰의 반대로 열리지 않았다.


치안 상황 외에도 홍콩에는 폐렴 공포도 번지고 있다.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에서 집단 발생한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11일 54명으로 늘었다. 모두 우한을 다녀왔다가 발열, 호흡기 감염, 폐렴 등의 의심 증세를 보인다.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은 초보 단계 조사 결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것으로 판명됐는데 호흡기와 장의 질환을 일으키는 병원체다. 인간 외에도 개, 고양이 등 포유류와 여러 종의 조류도 감염될 수 있다. 현재까지 6종의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인됐는데 이 중 4종은 감기와 같은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다른 2종은 사스, 메르스 바이러스로 심각한 호흡기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AD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소비자들은 나에게는 나쁜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편견을 가지는 경향 있다"면서 "항공사가 항공권 이벤트를 할 때 여행객이 현지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적극 알려야 한다"고 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