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부 장관 美 CES 출장 막전막후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오후 3시 중소기업중앙회가 아니라 오후 2시 청와대래." "청와대에 있다고 기사 뜬 건 뭐지? 실리콘밸리에 있는 거 아냐?"
지난 6일과 9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동선을 두고 나타난 반응이다.
성 장관은 6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기중앙회를 방문해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기로 했다가 오후 2시 청와대로 발길을 돌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이란 상황에 따른 유가 관리 등을 보고하기 위해 청와대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참석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후 이날 저녁 늦게까지 오후 9시에 예정대로 성 장관이 미국으로 떠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움직임은 분주했고, 성 장관은 예정대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CES 구글 전시부스에서 스캇 허프만 구글 부사장(어시스턴트 총괄)을 만났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원본보기 아이콘다만 산업부에 따르면 성 장관은 5일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정승일 차관,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 문신학 대변인 등을 불러 미국 출장 기간인 6~11일에 유가 관리 등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
성 장관이 구체적인 세부 지침을 전달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기업 아람코 유전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을 때도 석유산업과를 중심으로 비상 매뉴얼에 따라 매끄럽게 대처한 만큼 장관 없이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9일 오후에 다시 한번 혼란이 빚어졌다. 청와대는 NSC 상임위를 재차 열면서 "현 상황이 유가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만큼 홍 부총리와 성 장관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잘못 알렸다.
같은 시간 성 장관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존 켐프 듀폰 사장을 만나 내년까지 2년간 2800만달러 규모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개발과 생산시설 투자 유치를 하고 있었다.
창와대가 NSC 상임위에 성 장관이 참석할 것이라고 알리는 동안 산업부는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유치 활동 추진' 관련 자료를 배포하고 있었다. NSC 상임위엔 정 차관이 대신 참석했다.
다행히 주중에 중동 정세 완화와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소식 등으로 주가지수와 유가가 안정세로 바뀌었지만, 주초만 해도 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 등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이 비상한 상황이었다.
이런 '전시 상황'에 산업부 장관이 자리를 비우는 것이 맞냐는 문제의식이 일각에서 제기됐었다. 장관의 행보를 제대로 알려야 할 정부도 사소한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혼란을 키웠다.
결과적으로 성 장관은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를 해냈고 산업부는 이란 상황에 매끄럽게 대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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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6일 당시 산업부도 "BH(청와대)가 성 장관에 중도 귀국 요청을 하는 즉시 귀국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던 만큼 정부 부처 간, 정부와 언론 간의 소통은 좀 더 촘촘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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